"내년에 충북에서 다시 만나요." '가슴 열어 하나로, 힘을 모아 세계로'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전북에서 열린 제84회 전국체육대회가 16일 오후 6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폐회식을 갖고 7일간의 열전을 마감했다. 부안의 보이콧으로 아쉬움을 남겼지만 전북의 도민 대부분이 참여하는 축제의 장을 마련했고 다채로운 문화행사로 `문화체전'으로서도 성공을 거둔 체전이었다. 경기도는 이번 대회에서 전 종목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며 종합우승을 차지해 2년 연속 정상의 자리를 지켰다. 무리한 체중감량으로 숨진 고교생 레슬러 김종두 선수에 대한 추모 묵념으로 시작된 공식행사는 폐회를 알리는 팡파르가 올린 뒤 16개 시.도 선수단이 손을 맞잡고 행진곡에 맞춰 입장하면서 뜨거운 우정을 나눴다. 이연택 대한체육회장은 폐회사에서 "전북도민의 뜨거운 관심 속에 성공적으로 대회를 마쳤으며 특히 기초종목인 육상, 수영, 사격 등에서 한국기록이 작성되는 등알찬 대회였다"면서 "이제부터 전국체전은 더 많은 국민이 참여하는 민족화합 스포츠 축제가 될 수 있도록 발전해야한다"고 말했다. 강현욱 전북도지사도 환송사를 통해 "선수단의 스포츠정신과 자원봉사자들의 헌신에 힘입어 어느해보다 풍성한 화합의 장을 만들었다"면서 "전북의 따뜻한 숨결이 아테네올림픽과 동계올림픽으로 이어져 알찬 결실을 보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고 화답했다. 문용주 전북 교육감이 폐회를 선언하자 강화도 마니산에서 채화돼 7일간 경기장을 밝혔던 성화가 서서히 꺼지며 전국체전은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앞서 열린 식전 행사에서는 전북 임실의 필봉농악전수회 회원들이 사물놀이 농악으로 경기장에 입장하며 흥부가 등 전통 민요로 흥을 돋구고 경기장 전광판에는 열전을 벌였던 선수들의 소감이 방영돼 관중의 열렬한 환호를 받았다. 식후행사에서는 그라운드 위에 흰색천이 덮이고 그 위로 레이저 특수 영상이 웅장한 지리산의 사계와 흥부의 박타는 모습 등을 비추자 선수와 임원들이 흰색 천위로 올라가 신명나는 춤판을 벌이며 내년에 열리는 충북대회를 기약했다. (전주=연합뉴스) 체전취재반 president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