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사랑하는 일본인들의 모임이 십시일반으로 마련한 성금을 태풍 `매미'로 피해를 본 한국인들을 돕는데 사용해 달라며 부산시에 기탁했다. 신라대 일문학과 후지이 시게토시(72) 특별교수는 16일 부산시청을 방문해 `태풍 매미로 인한 피해를 복구하는 데 써달라'며 100만원의 성금을 기탁했다. 이 성금은 후지이 시게토시 교수가 회장으로 있는 일본 후쿠오카 지역의 한국을아끼는 사람들의 모임인 `일한박다교류회(日韓博多交流會)' 회원들이 마련한 것이다. 태풍 매미가 한반도를 강타할 당시 후쿠오카에 있었던 후지이 시게토시 교수가TV를 통해 한국의 태풍 피해 사실을 전해듣고 안타까움을 느낀 나머지 회의에서 모금을 제의, 회원들의 동의를 얻어낸 것으로 전해졌다. 일한박다교류회는 후쿠오카 지역의 기업가, 문인, 공무원, 방송국 관계자, 대학교수 등 각계 인사 100여명으로 구성돼 있으며 매년 두차례씩 한국의 문화유적지와산업현장 등을 방문해 우리나라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고 있다. 후지이 시게토시교수는 "태풍현장을 실제로 확인해 보니 뉴스로 보던 것 보다훨씬 피해가 큰 것을 보고 놀랐다"며 "회원들이 만약 다음에도 한국에서 태풍피해가 발생한다면 성금 기탁에 그칠 것이 아니라 피해현장을 찾아가 수해복구 봉사활동을 벌이기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부산=연합뉴스) 신정훈 기자 sj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