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정보기술)산업에 관한 한 강국임을 자부하는 한국이 일본에서 중국산에 밀려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KOTRA에 따르면 중국의 IT제품 일본 수출액은 지난 94년 16억달러에서 2002년 1백35억달러로 8.4배 늘었으며,수입시장 점유율도 5.6%에서 22.7%로 수직상승했다. 반면 같은 기간 한국의 대일 IT 수출액은 30억달러에서 1.8배 늘어난 54억달러에 그쳤고,시장점유율은 10.6%에서 9.6%로 내려앉았다. 국가별 순위에서도 중국은 미국을 제치고 IT수출 1위국으로 부상한데 비해 한국은 3위 자리를 대만에 내주고 4위에 머물렀다. 중국은 35개 비교대상 품목 중 18개 품목에서 시장점유율 1위,7개 품목은 2위로 올라섰다. 특히 워드 프로세서와 소형계산기 AV기기부품 복사기 등 5개 품목에서는 점유율이 50%를 넘어섰고,휴대전화 부품 등 10개 품목은 점유율이 30%를 웃돌았다. 이에 반해 한국은 19개 품목에서 점유율이 떨어졌으며,점유율이 10%가 넘는 품목 수는 12개에서 6개로 줄었다. 또 94년 2개였던 점유율 1위 품목은 지난해 휴대전화 1개로 줄었고 2위 품목도 7개에서 3개로 줄어드는 등 일본 IT시장에서 한국제품의 입지가 전반적으로 약화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김병일 기자 kb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