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환율급락 추세를 감안할 때 수출기업 10곳중 6군데 가량은 적자를 감수하고 출혈수출을 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14일 한국무역협회가 최근 280개 수출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최근 환율수준에대한 수출업계의 평가' 조사에 따르면, 수출기업의 평균 적정환율은 중소기업 1천202원, 대기업은 1천174원으로 조사됐다. 손익분기점 환율은 중소기업이 1천152원, 대기업 1천126원으로 최근 환율이 1천150원 안팎에서 오르내리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조사대상 기업의 55-60% 가량이적자수출에 직면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무역협회는 밝혔다. 손익분기점 환율을 구간별로 보면 `1천140원 이상-1천160원 미만'이 39.1%, `1천160원 이상-1천180원 미만' 21.1%, `1천180원 이상-1천200원 미만' 12.2%, `1천200원 이상-1천220원 미만' 2.9%, `1천220원 이상' 1.4%였으며, `1천120원 이상-1천140원 미만' 12.9%, `1천100원 이상-1천120원 미만' 2.9%, `1천100원 미만' 7.5%로 나타났다. 환율급락으로 가격경쟁력도 크게 약화된 것으로 조사돼 중소기업은 73.5%가 `크게 약화됐다'고 답한 반면 4.6%만이 경쟁관계에 있는 통화도 함께 절상돼 `괜찮은편'이라고 응답했으며, 대기업도 23.5%가 가격경쟁력이 약화됐다고 밝혔다. 특히 경쟁이 치열한 중국, 말레이시아, 필리핀, 싱가포르 등의 환율은 변하지않거나 소폭 절상에 그쳐 중소기업의 수출타격이 심한 것으로 분석됐다. 원화는 작년말 대비 최근 4.4% 하락했으나 대만 NT달러와 싱가포르 달러는 2.8%와 0.4% 떨어진데다 중국 위안화는 미 달러에 연동돼 있어 중소기업의 가격경쟁력약화를 부채질하고 있다는 게 무역협회의 설명이다. 내년에 환율이 1천100원 밑으로 떨어질 경우 중소기업의 80.7%가 수출감소를 예상했고, 대기업도 47.6%가 수출이 줄어들 것으로 우려했다. 무역협회 신승관 박사는 "아시아 국가에 대한 미국의 통화절상 압력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정부는 원화절상 폭과 속도 조절, 원-엔 탈동조화 노력등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고 수출기업은 원가절감, 생산성 향상, 고부가가치화 등체질개선에 힘을 쏟아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공병설기자 kong@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