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이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한 파나마로의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다. 대만은 지난 8월21일 체결한 파나마와의 FTA에 대한 의회 비준 절차를 이미 끝냈으며, 이번 달에만 수십개 대만 업체로 구성된 사절단이 파나마를 방문할 예정이다. 이 중 대만전기전자공업회(TEEMA)가 파견하는 26개 업체가 10월 말부터 11월 초까지 파나마에 머물면서 콜론자유무역지역과 수출가공지역, 옛 하워드 공군기지 등을 돌아보면서 대(對) 파나마 수출 및 투자 확대 기회를 살필 계획이다. 이들 업체는 특히 파나마의 전기전자제품, 생명공학, 의료기기 등 유통업체들과상담을 갖는다. 파나마와 대만 간 2002년 교역 규모는 1억3천만달러로 크지 않지만 FTA를 체결함으로써 앞으로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파나마 투자유치청(ARI)은 옛 하워드 공군기지를 `파나마-태평양 특별경제구역(AEEP)'으로 전환시키는 프로젝트와 관련해 외국 투자업체를 지속적으로 물색하면서 이 정책의 일환으로 대만의 투자도 적극 유치하고 있다. 최근 미국에서 개최한 파나마 주간 행사에서도 미국에 거주하는 대만 기업인들을 초청해 파나마-태평양 특별경제구역 투자기회를 홍보하기도 했다. 이 행사에서 파나마측은 대만 기업체가 투자할 경우 생산비를 절감하고 유통 및물류 비용도 절약할 수 있어 미주시장 진출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점을 강조한것으로 알려졌다. 하워드 지역은 아직은 본격적으로 가동하지 않는 상태로 미국, 유럽, 일본 등에서 상당수 업체가 투자 가능성을 수시로 물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파나마측은 하워드 지역을 특별경제구역으로 전환함으로써 2만2천명의 직접고용 및 5만5천명의 간접고용 증대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미주자유무역지대(FTAA)가 당초 일정대로 2005년 발효하면 아시아 등 미주국이아닌 국가의 업체는 미주시장 진출에 있어 불리해지는 것을 감수해야 한다. 그러나 파나마-태평양 특별경제구역에 투자하는 것은 규모의 경제, 경쟁력 향상등의 효과를 통해 미주시장을 그대로 지키는 방법 중의 하나라고 통상 전문가들은분석한다. 따라서 앞으로 파나마-태평양 특별경제구역에 대한 대만, 일본 등 중남미 진출을 원하는 아시아 업체의 투자진출이 예상된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김영섭 특파원 kimy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