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리(26.CJ)와 박지은(24.나이키골프)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별들의 전쟁' 삼성월드챔피언십(총상금 80만달러) 첫날 나란히 1,2위로 나서 '코리언 파워'를 과시했다. 박세리는 11일(한국시간) 최정상급 선수 20명만 출전한 가운데 미국 텍사스주휴스턴의 우드랜즈TPC(파72. 6천376 야드)에서 열린 대회 첫날 2라운드 합계 7언더파 137타로 단독 선두에 나섰다. 전날 열릴 예정이었던 1라운드가 비로 취소돼 이날 1, 2라운드 36홀을 한꺼번에치른 박세리는 1라운드에서 3언더파 69타로 1타차 단독선두로 나선 뒤 이어진 2라운드에서도 4언더파 68타를 때려 2위 그룹을 2타차로 따돌렸다. 특히 박세리는 36홀 동안 동반 플레이를 펼친 라이벌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139타)과의 맞대결에서 완승을 거둔 사실에 한껏 고무된 표정이었다. 박세리는 9시간 가까이 걸린 이날 경기 내내 드라이브샷과 아이언샷, 그리고 퍼팅 등 3박자가 맞아 떨어지는 완벽한 컨디션을 뽐내 시즌 4번째 우승 전망에 청신호를 켰다. 시즌 2번째 우승을 노리는 박지은도 1라운드를 박세리에 1타 뒤진 공동2위로 마친 뒤 2라운드에서 3타를 줄이며 중간합계 5언더파 139타로 2타차 공동2위를 달렸다. 박지은은 한때 박세리와 함께 공동선두로 올라서기도 했으나 18번홀(파4)에서 1타를 잃고 박세리가 18번홀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2타차로 밀렸다. 1라운드에서 보기없이 버디 2개로 2언더파 70타를 친 소렌스탐은 명예의 전당입회식을 치른 뒤 돌입한 2라운드에서 3개홀 연속 버디를 뽑아내는 등 3타를 줄이며맹추격을 벌였지만 박세리를 따라 잡는데 실패했다. 소렌스탐은 1라운드 마지막 18번홀에서 티샷을 물에 빠트렸지만 벌타를 받고 친세번째샷을 홀 1.8m 거리에 붙여 파세이브에 성공, 기분좋게 입회식에 나설 수 있었다. 소렌스탐이 대회 1라운드를 종료하면서 명예의 전당 입회에 필요한 '현역 선수로 10년 활동' 조건을 충족시키자 5년간 소렌스탐의 백을 멨던 박세리의 캐디 콜린 칸이 맨먼저 축하 인사를 건넸다. 명예의 전당 100번째 회원이 된 소렌스탐은 "정말 역사적인 사건"이라며 기쁨을감추지 못했지만 "그러나 일단 지금 치르고 있는 경기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노장 베스 대니얼, 그리고 앤젤라 스탠퍼드(이상 미국), 레이철 테스키(호주)등이 박지은, 소렌스탐과 함께 공동2위 그룹을 형성했다. 이미 명예의 전당에 입회한 줄리 잉스터(미국)가 합계 4언더파 140타로 선두그룹을 추격했고 한희원(25.휠라코리아)은 1라운드와 2라운드 모두 73타를 쳐 합계 2오버파 146타로 공동15위로 처졌다. 한국여자프로골프 최우수선수 자격으로 초청받은 이미나(23)는 1라운드에서 5오버파 77타를 치는 부진을 보인데 이어 2라운드에서도 3타를 더 잃어 8오버파 152타로 출전선수 20명 가운데 19위로 밀려났다. 일본여자프로골프 최우수선수 웨이윤제(대만)는 이미나에 1타 뒤진 9오버파 153타로 최하위에 머물렀다. (서울=연합뉴스) 권 훈기자 kh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