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5번째로 남성 무대에 도전한 `장타자' 로라 데이비스(영국)도 컷오프 벽을 넘지 못했다. 데이비스는 10일 충남 천안의 우정힐스골프장(파72.7천42야드)에서 열린 제46회코오롱 한국오픈골프대회(총상금 5억원) 2라운드에서 버디 1개를 잡았지만 보기를 6개나 범해 5오버파 77타에 그쳤다. 전날 해저드와 씨름하며 6오버파 78타로 부진했던 데이비스는 이로써 합계 11오버파 155타로 대회를 마쳤다. `돌아온 골프 신동' 오태근(27.팀 애시워스)이 15번째 홀까지 5언더파로 선두를지키고 있는 가운데 데이비스는 선두에 16타 뒤진 110위 밖에서 2라운드를 마쳐 컷오프 탈락이 사실상 확정됐다. 이로써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 도전했던 여자프로골프 `지존'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과 수지 웨일리(미국), PGA 2부 투어와 캐나다투어에 출전했던 위성미(14.미국명 미셸 위)를 포함, 올해 성대결에 나섰던 여성 선수 4명이 모두 컷 통과에 실패했다. 이로써 컷 통과를 기대할 올 시즌 남은 성대결 주자는 SBS프로골프최강전에 출전하는 박세리(26.CJ)만 남았다. 첫날 남자 선수들에 비해 짧은 드라이브샷 거리 때문에 그린 적중률이 떨어지면서 고전했던 데이비스는 아이언샷에 신경을 쓴 듯 전반에는 9홀 가운데 8개홀에서버디 기회를 만들며 만회를 위해 안간힘을 썼다. 그러나 이번에는 퍼트감이 뚝 떨어지면서 9개홀에서만 퍼트개수가 20개를 훌쩍넘겨 만회는 커녕 타수는 늘어만 갔다. 첫홀(파4)에서 두번째샷을 그린 끝에 올려 놓은 데이비스는 3퍼트 실수를 범했고 2번홀(파4)에서는 거리 조절에 실패, 아쉽게 버디 기회를 날렸다. 6번홀(파4) 드라이브샷을 오른쪽 러프로 보낸 뒤 두번째샷을 그린에 떨궈 위기를 넘기는 듯 했던 데이비스는 그러나 3퍼트로 보기를 추가했고 7번홀(파3)에서는티샷이 오른쪽으로 밀려 다시 1타를 잃었다. 후반 들어서는 그나마 정확했던 아이언샷마저 흔들려 상황은 더욱 악화됐다. 10번홀(파4)과 11번홀(파5)에서 보기와 버디를 주고받은 데이비스는 14번홀(파3)에서는 티샷을 물에 빠뜨리며 보기를 1개 더 보탰다. 또 16번홀(파3)에서는 티샷이 짧은데다 칩샷이 다시 턱에 걸려 3타만에 간신히그린에 볼을 올리며 또 1타를 까먹었다. 한편 전날 1오버파 73타로 공동16위에 랭크됐던 존 댈리(미국)는 버디 6개를 추가하고 보기 3개를 범해 3타를 줄여 2언더파 142타로 10위권 진입을 바라보게 됐다. (천안=연합뉴스) 김상훈기자 meola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