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 레드삭스가 미국프로야구 챔피언십시리즈에서 뉴욕 양키스를 꺾고 `밤비노의 저주'를 풀기 위한 첫 관문을 넘어섰고 시카고 컵스는 플로리다 말린스와의 1차전 패배를 설욕하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보스턴은 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뉴욕의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7전4선승제) 1차전에서 데이비드 오티즈(2점), 토드 워커, 매니 라미레스(이상 1점)의 홈런 3방을 앞세워 뉴욕 양키스를 5-2로 제압했다. 보스턴의 선발투수 팀 웨이크필드는 변화무쌍한 너클볼을 주무기로 6이닝 동안양키스의 타선을 2피안타, 2실점으로 막아 승리를 이끌었다. 99년 챔피언십시리즈에서 양키스에 1승4패로 물러났던 보스턴은 4년만의 재대결에서 예상을 뒤엎고 원정경기에서 승리를 챙겨 월드시리즈 진출을 향한 유리한 고지에 올라섰다. 10일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2차전에서 보스턴은 데릭 로, 양키스는 앤디 페티트를 각각 선발 투수로 예고했다. 시카고는 같은 날 시카고의 리글리필드에서 열린 플로리다 말린스와의 리그 챔피언십시리즈 2차전에서 알렉스 곤살레스의 연타석 홈런 등 장단 16안타를 몰아쳐 12-3의 대승을 거두고 시리즈 전적 1승1패를 만들었다. 시카고의 선발 프라이어는 7이닝 동안 8안타 3실점(2자책점)으로 호투, 포스트시즌에서 2승을 올려 캐리 우드와 함께 팀의 강력한 `원투펀치'로 확실하게 자리잡았다. 시카고는 디비전시리즈 2승을 거둔 케리 우드를, 플로리다는 좌완투수 마크 레드먼을 선발로 내세워 11일 플로리다 마이애미의 프로플레이어 스타디움에서 3차전을 갖는다. ◆보스턴 레드삭스(1승) 5-2 뉴욕 양키스(1패) 통산 199승을 기록한 무시나를 선발로 내세운 양키스와 다소 중량감이 떨어지는듯한 웨이크필드를 등판시킨 보스턴은 3회까지 팽팽한 투수전을 전개했다. 하지만 보스턴은 4회초 선두타자 라미레스가 투수 글러브를 스치는 내야안타를 치고 나간 뒤 오티즈가 2-3 풀카운트에서 8구째 공을 끌어당겨 우측 스탠드 상단에 꽂히는 2점 홈런을 만들며 균형을 깨뜨렸다. 보스턴은 5회초에도 선두 타자 워커가 무시나로부터 오른쪽 폴을 맞히는 솔로홈런을 뽑아낸데 이어 2사후 라미레스가 우측 펜스를 살짝 넘기는 솔로 홈런으로 분위기를 이끌었다. 7회초 2사 1,2루에서는 케빈 밀러가 무시나와 펠릭스 헤레디아에 이어 등판한 제프 넬슨으로부터 1타점 적시타를 터뜨려 5-0으로 앞서가며 승기를 잡았다. 웨이크필드의 너클볼에 농락당하던 양키스 타선은 7회말 제이슨 지암비와 버니 윌리엄스의 연속 볼넷 뒤 호르헤 포사다가 바뀐 투수 앨런 엠브리로부터 2루타를 뽑아내 첫 득점을 올렸고 마쓰이 히데키의 희생플라이로 2-5까지 추격했다. 하지만 보스턴의 엠브리는 후속타자 애런 분과 닉 존슨을 각각 중견수 플라이로잡아내며 위기를 넘겼고 8회 이후 등판한 마이크 팀린과 스콧 윌리엄슨이 무실점으로 막아 승리를 지켰다. ◆시카고 컵스(1승1패) 12-3 플로리다 말린스(1승1패) 전날 연장 접전 끝에 8-9로 아쉽게 패했던 시카고는 초반부터 플로리다 선발 브래드 페니를 두들기며 쉽게 경기를 풀어나갔다. 시카고는 1회 2사 만루의 찬스에서 랜들 사이먼의 좌전 적시타로 2점을 선취한 뒤, 2회 새미 소사의 투런홈런, 3회 아라미스 라미레스의 솔로홈런 등을 묶어 8-0으로 앞서나가 일찌감치 승부를 갈랐다. 시카고 선발 마크 프라이어의 구위에 눌려 한점도 뽑지 못하던 플로리다는 6회 들어 데릭 리와 미겔 카브레라의 랑데부 홈런으로 반전을 노렸으나 후속타자들이 삼진과 병살타로 물러나는 바람에 기세가 꺾였다. 시카고는 이어진 6회말 반격에서 5회 2점포를 터뜨린 알렉스 곤살레스가 다시 솔로홈런을 때려내 승리를 결정지었다. 프라이어는 7이닝 동안 8안타 3실점(2자책점)으로 잘 막아 포스트시즌 2승째를 거뒀고, 톱타자 케니 로프턴은 5타수 4안타 2타점, 사이먼도 4타수 3안타 2타점을올리는 맹활약을 펼쳤다. 반면 플로리다는 선발 페니가 2이닝만에 7실점하고 조기강판되는 바람에 이렇다할 반격도 해보지 못한 채 완패했다. (뉴욕.시카고 AP=연합뉴스) cty@yna.co.kr firstcircl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