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언론 재벌 루퍼트 머독은 8일 중국은 장래 미국 및 영국과 경쟁할 수 있는 언론ㆍ연예 산업의 세계 중심이 될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밝혔다. 그는 이날 당 간부 양성학교인 베이징(北京) 소재 중앙당교(中央黨校)에서 국무원 여러 장관 등 당 고위 지도자들에게 행한 연설에서 이같이 평가했다. '뉴스코퍼레이션'과 위성TV그룹인 'BSkyB'의 머독 회장은 이 연설에서 또 "언론의 사회적 이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회사측은 머독 회장이 "역동적이고 왕성하게커가는 문화산업을 성장시키라고 중국에 장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설은 "중국의 당 지도부와 외국 기업 간부 사이의 아주 드문 교육 교류기회"였다고 뉴스 코퍼레이션측은 말했다. 머독은 90년대초 위성TV가 세계 "어느곳에서나 전체주의 정권들에 대한 위협"이라고 발언해 공산당 간부들을 격분시킨 후 그간 줄곧 당의 환심을 사기 위해 집중적으로 노력해왔다. 그는 이번 연설에서 "열린 시장의 잠재력은 (공산당의) 권력 상실을 의미하지않는다"고 지적, 90년대초의 발언과 완전히 다른 태도를 보여 중국에 대한 추파로해석되고 있다. 머독은 중국이 개방되고 언론과 연예 산업의 중심으로 발전해나감에 따라 국내산업에 대한 지나친 규제는 피해야 한다고 당 지도자들에게 촉구했다. 그는 지나친 규제를 피할 수 있는 방법은 "부상중인 사업들을 중국이 통제하는데 충분하고, 이 사업들의 성장을 억누르지 않을 정도로 영리한" 규제 체제를 도입하면 가능하다고 말했다. 머독은 연설에서 현대 언론 산업이 가져오는 부의 기회들은 물론, 대중 교육 강화, 민족 단결, 한 국가의 국제무대에서의 입지 부각 등 언론의 사회적 이익 측면들을 강조했다. 중국공산당은 세계에서 가장 철저하게 언론을 통제하며 이때문에 세계 방송사들과 출판인들은 중국 시장에 진출하려고 갖은 노력을 하고 있다. 이같은 당의 입장을 반영하듯 국영 TV의 한 고위 관리는, 외국 언론 기업이 돈을 벌려고 하는 것은 중국의 방송 산업 실정에 맞지 않다고 말하고 뉴스 코퍼레이션이 주식을 가진 스타TV 등 외국 언론 기업이, 현재 허용된 주장(珠江)삼각주 이외지역으로 직접 방송하도록 허용되지 않을 것같다고 말했다. 스타TV는 세계 50개여국에서 1주간 1억2천만명의 시청자들이 뉴스, 음악, 체육, 오락방송을 시청하고 있다. (베이징 AP=연합뉴스) sm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