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식품업계에서 외우기에도 벅찰 정도로 긴 제품명이 유행하고 있다. 긴 제품명은 소비자의 눈길을 끄는 데 효과가 있을 뿐만 아니라 상품의 특성을더 잘 설명할 수 있다는 것. 이들 제품은 대부분 판매도 호조여서 불황에 시달리는 식품업계에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9일 식품 업계에 따르면 오뚜기는 최근 `건더기가 풍부한 파스타 스프'를 선보였다. 한끼 식사용으로 거뜬하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건더기가 풍부한'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신동방이 최근 출시한 `해표 들기름을 발라 더욱 고소한 재래김'은 무려 16자. CJ는 지난 8월초 `양념간장이 촉촉한 장조림'을 내놓았는데 출시후 한달만에 3억원어치가 팔려나가는 등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대상은 지난 97년 `햇살담은 조림간장'을 처음 선보인 데 이어 `햇살담은' 시리즈 제품을 잇달아 내놔 20~30대 주부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대상은 이러한 인기에 힘입어 지난해 양조간장시장에서 점유율 1위에 올라섰으며 올해 작년(280여억원)보다 40% 정도 증가한 35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롯데칠성도 올들어 `콜드 시지않는 주스', `2% 부족할 때 DBH(몸과 마음을 적셔준다)'를 새로 내놨다. 유업계도 긴 이름 짓기가 유행이다. `뼈로가는 칼슘우유'로 선풍적인 인기를 끈 매일유업은 `뼈로가는 칼슘두유'에이어 최근 `뼈로가는 칼슘두유 검은콩(검은깨) 眞'을 출시했다. 또 가공우유 `맛있는 우유속의 ~ 과즙', `맛있는 우유속에~' 시리즈도 선보였다. 남양유업도 지난해 11월 `우유속 진짜 딸기(바나나.망고) 과즙 듬뿍' 시리즈를 내놨으며, 빙그레는 이달 초 `딸기(커피)밭에 우유' 등 `~밭에' 시리즈를 선보였다. (서울=연합뉴스) 황윤정기자 yunzhe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