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단이 감자를 검토 중인 현대건설이 8일 이틀째 하한가로 추락한 반면 이미 감자가 결정된 SK네트웍스는 나흘째 급등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대건설은 이날 가격제한폭까지 밀린 1천7백15원에 마감됐다. SK네트웍스는 4.77% 오른 2천1백95원을 기록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감자 후 출자전환 여부 등 두 기업의 감자 배경이 주가 흐름을 갈라놓은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건설의 경우 채권단이 감자를 검토하는 직접적인 이유는 상장폐지를 피하기 위해서다. 증권거래법상 내년부터는 자본금이 50% 이상 잠식되면 관리종목으로 지정돼 상장폐지 위기에 처하게 된다. 현대건설은 현재 자본잠식률이 74%에 달해 올해 안에 감자 또는 증자가 이뤄지지 않으면 관리종목 지정이 불가피하다. 그러나 채권단은 이미 대규모 출자전환을 한 적이 있어 추가 유상증자는 부담스러운 게 사실이다. 감자가 결정되더라도 채권단이 현대건설에 추가 투자할 가능성이 낮다는 것이다. 박용완 대우증권 연구원은 "채권단이 감자 후 출자전환이나 신규자금을 투자할 가능성은 별로 없다"고 말했다. 반면 SK네트웍스의 감자는 채권단의 출자전환과 법정관리 신청 포기가 전제돼 있는 게 차이점이다. SK네트웍스 채권단은 SK네트웍스가 감자 등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계속할 경우 법정관리 신청을 포기하고 회생에 필요한 출자전환과 채무조정 등을 약속한 상태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