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이 현대카드 및 현대캐피탈 사장단 인사를 전격 단행, 금융 계열사 정상화에 본격 나섰다. 또한 정몽구 회장의 사위인 정태영 신임사장 승진으로 `현대가(家)의 3세 경영'이 가속화될 지 주목되고 있다. 현대차 그룹은 6일 현대카드 정태영 부사장을 현대카드.캐피탈 사장으로 승진발령하는 한편 정 신임사장의 후임인 현대카드 부사장 자리에 현대차 최고재무책임자(CFO)인 채양기 부사장을 선임했다. 정 신임사장은 조만간 주주총회 등의 절차를 거쳐 대표이사로 선임될 예정이며 채 부사장은 현대카드.캐피탈 비상근 등기이사로 활동하게 된다. 이에 따라 현대카드.캐피탈은 이계안 대표이사 회장과 정신임 사장 등 '투 톱'체제로 운영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 신임 사장은 정몽구 회장의 둘째 사위로 현대종합상사, 현대정공, 현대모비스, 기아차, 현대차를 거쳐 올초부터 현대카드 부사장을 역임했다. 현대카드.캐피탈은 지난 3월 이상기 전 사장이 계열사 사장으로 옮기면서 사장직이 공석 상태였다. 한편 현대차의 경우 이정대 부사장이 이날짜로 현대차 신임 재경본부장으로 선임됐다. 현대차 그룹의 이번 인사는 몇 개월간 공석이었던 사장 자리를 채우고 부사장직에 재무관리통인 채 부사장을 전격 배치함으로써 현대카드와 현대캐피탈 등 금융계열사 부문의 정상화를 앞당기고 강화하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또 현대차그룹이 GE캐피탈 등과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진 외국계 금융계열사들과의 전략적 제휴도 더욱더 탄력을 받을지 주목된다. 이에 앞서 현대차그룹은 지난 3월말 현대차와 현대캐피탈을 통해 현대카드의 유상증자(1천800억원 규모)를 실시한데 이어 지난 6월 주식 및 후순위채 매입과 유상증자 참여 등의 방식으로 3천226억원을 추가 지원, 올 상반기에 총 5천26억원 규모의 계열사 지원을 단행했다. 또 현대차그룹의 기아차와 INI스틸도 지난 6월 1천233억원, 583억씩 현대카드를 지원, 현대카드의 주주가 됐다. 현대차는 그동안 "현대카드.캐피탈이 유동성위기로 모회사인 현대차 경영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 것은 사실이지만 이미 내부적 구조조정을 거쳐 정상화 궤도에 오르고 있다"며 "이들 금융계열사는 현대차 그룹의 글로벌 톱5 진입을 위해서 꼭 필요하다"는 입장을 강조해왔다. 이와 함께 정 신임사장이 현대카드.캐피탈 정상화를 위한 `사령탑'으로 전격 기용됨에 따라 '현대가' 3세들의 경영일선 움직임이 가속화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현재 정몽구 회장의 아들인 의선씨가 기아차.현대모비스 부사장을, 셋째 사위 신성재씨가 현대하이스코 부사장을, 고 몽우씨의 아들 일선씨가 BNG스틸(옛 삼미특수강) 부사장을, 정몽근 현대백화점회장의 아들 지선씨가 백화점 부회장을 각각 맡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송수경기자 hanksong@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