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국가 등의 부패를 막기위해 다국적 에너지 회사나 광산업체들이 투자 대상국 정부에 내는 이면 계약금, 로열티, 세금내역을 공개하라는 조지 소로스와 160개 비정부 기구들의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국제 투자자인 소로스와 이들 단체는 에너지 기업 뿐 아니라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 등 국제 금융 기관들에 대해서도 해당국 정부가 석유 및 광업 수입을 공개할 때까지 인도적 원조를 제외한 모든 차관 제공을 보류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들의 이런 요구가 거세짐에 따라 메릴린치 등 3조 달러의 투자 자금을 관리하는 35개 투자 기관과 로열 더치 셸, 영국석유(BP) 등 유럽 최대 석유 업체들도 자발적인 자금 공개에 동참하고 있다. 앨런 디터릿지 로열 더치 셸의 대외 담당 부사장은 "10년전만 해도 업체에선 비즈니스는 비즈니스라는 의식이 팽배했지만 최근들어 사회의 일원으로, 주위 여건과자신을 떼어놓고 생각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닫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지불내역을 공개하라'라는 런던의 한 비정부 기구 조정관인 헨리 파햄은 "업계가 앞장서 동참해야하며 바로 그런 태도가 자신에게도 이익이 됨을 알아야한다"고말하고 "정부가 자발적으로 내역을 공개한다는 것은 비현실적"이라고 지적했다. 나이지리아에서는 지난 40년동안 석유 수출로 3천억달러를 벌었지만 인구의 70%가 여전히 하루 1달러 미만으로 생활하고 있으며 아프리카 2위 원유 수출국인 앙골라도 작년 10억달러의 정부 수입의 출처가 불분명하는 등 부패가 만연한 실정이다. 또 로열 더치 셸의 나이지리아내 활동이 인권, 환경단체의 비판을 받고있는 가운데 비교적 깨끗한 회사로 평가되던 노르웨이의 스타트오일도 이란 측에 천연가스탐사를 위해 뇌물을 제공한 것으로 조사를 받는 등 에너지 기업들이 이런 부패 의혹에 휘말려 있는 상황이다. 소로스는 스타트오일 스캔들과 관련 전화 회견을 통해 "이번 스캔들은 부패가얼마나 만연됐는지는 보여주는 것"이라면서 "스타트오일은 가장 깨끗한 회사로 평가되는 회사지만 그런 문제가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산유국 정부가 석유 수입을 어떻게 사용하는 지 실질적 진보가 어디서 이뤄지고 있는지 밝히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석유 및 광업 수입이 개도국 국민들의 생활여건 향상을 위해 사용될 수 없는 한이들 국가에서 활동하는 업체들은 끊임없이 부패에 연루된 의혹을 받거나 나이지리아에서 셸이 당했던 것과 같은 불안에 휘말릴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디터릿지 셸 부사장은 "지속 가능한 개발에 대한 인식이 고조되면서 업계도 장기적으로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를 하려면 이런 문제를 인식해야한다"고 지적하고 "석유 사업은 장기적 비즈니스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뉴욕 블룸버그=연합뉴스) ycjah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