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의 9월말 현재 가계대출 연체율이 `분기말 효과'로 일시 하락했다. 연체율 낮추기에 `적신호'가 켜진 각 은행이 분기말 대손상각에 나서면서 연체율이 떨어진 것으로 경기침체 등을 감안하면 연체율 상승기조가 여전하다는 게 은행관계자들의 얘기다. 5일 은행권에 따르면 국내 최대 은행인 국민은행은 9월 말 현재 연체율이 2.8%로 8월말의 3.02%보다 0.2% 포인트 하락했다. 그러나 6월 말(2.67%)보다는 0.13% 포인트 올랐다. 9월말 국민은행의 연체율이 내려간 것은 전월 말 부실채권 1천600억원 가량을상각한 것이 크게 작용했으며 이를 제외하면 연체율이 소폭 상승했을 것이라는 게금융계의 분석이다. 국민은행은 그러나 신규 연체 발생규모가 연초 월 5천억∼6천억원 수준에서 9월3천억원 수준으로 떨어져 지속적인 연체 감축 노력이 뒷받침된다면 연말께는 연체율이 잡힐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은행권에서 가계대출 연체율이 가장 높은 조흥은행은 6월말 3%대 초반에서 8월말 3.9%로 올랐다가 9월말 0.2% 포인트 하락한 3.7% 수준으로 잠정 집계했다. 조흥은행 역시 지난달말 1천억원 미만의 부실채권을 상각했다. 우리은행도 지난달말 530억원의 부실채권을 상각, 8월말 1.92%에 달했던 연체율이 9월말 1.66%로 떨어졌다. 그러나 6월 말(1.22%) 보다는 0.44% 포인트 높았다. 지난달말 140억원 가량을 상각한 외환은행은 8월말과 같은 1.7%의 연체율을 기록했으나 6월말(1.2%)보다 0.5% 포인트 높은 수준이었다. 하나은행은 8월말 1.72%에서 9월말 1.61%로 연체율이 다소 낮아졌으나 6월말(1.43)보다는 다소 늘었고, 신한은행도 8월말 1.35%에서 9월말 1.2%로 소폭 하락했으나6월말(0.96%)에 비해서는 상승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각 은행이 다각도의 연체율 감축노력과 분기말 대손상각을 통해 연체율을 떨어뜨렸지만 경기여건 등을 감안하면 당분간 오름세가 꺾이기 어려울 것"며 "4.4분기도 힘겨운 `연체와의 전쟁'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노효동기자 rhd@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