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검 공안1부(오세헌 부장검사)는 '친북활동' 혐의를 받고 있는 재독 사회학자 송두율(59.독일 뮌스터대) 교수를 3일 오전 소환, 조사중이다. 송 교수는 이날 오전 9시 김형태 변호사와 함께 승용차편으로 서초동 검찰청사에 도착, 대기중이던 취재진에게 "진실을 밝혀야죠"라고 짧게 심경을 밝힌 뒤 엘리베이터를 타고 9층 조사실로 향했다. 송 교수는 `독일 베를린에서 박정삼 국정원 2차장을 만났느냐'는 질문에 강하게고개를 저으며 "전화통화한 적도 없다"고 부인했고, "청와대와 사전에 협의한 적 있느냐"는 물음에도 "없다"고 답했다. 검찰은 송 교수를 상대로 북한 노동당 정치국 후보위원인지 여부 및 후보위원으로서 어떤 활동을 했는지, 북측으로부터 받은 돈의 액수와 성격, 독일 유학생 포섭및 입북권유 혐의 등을 집중 조사했다. 검찰은 국정원 조사결과를 송교수가 기자회견을 통해 대부분 부인함에 따라 수사를 원점에서 재검토, 의혹을 규명한 뒤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가 드러나면 기소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중이다. 검찰은 국정원에서 송 교수가 작성한 문건 외에도 송 교수에게 사상전향 및 준법의사를 밝히는 자필 공식 문건 작성 및 제출을 요구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또 필요할 경우 송씨로부터 입북권유를 받은 것으로 알려진 오길남씨와황장엽씨 등도 참고인 자격으로 소환, 대질 신문을 벌이는 방안을 검토중이나 황장엽씨 소환에 대해서는 다소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검찰은 이날로 만료된 송 교수에 대한 출국정지 시한을 법무부에 의뢰, 1개월연장했다. (서울=연합뉴스) 정주호 기자 joo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