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 속에서 통증감소에 획기적인 역할을 하는 유전자와 그 통증 억제 메커니즘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처음으로 규명돼 '꿈의 진통제'를 개발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신희섭 박사팀은 잠을 잘 때나 간질을 비롯한 여러가지 뇌질환에 걸렸을 때 의식을 차단하는 'T 타입칼슘채널' 유전자가 통증도 억제한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규명했다고 2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사이언스지 최근호(3일자)에 게재되며 다음달 미국에서 열리는 신경과학 국제학술대회에서도 발표된다. 뇌속 시상핵(視床核)에 존재하는 T 타입 칼슘채널은 그동안 간질 치매 파킨슨씨병 우울증 정신분열증 등 뇌신경 질환에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져왔으나,이번 연구결과 시상핵이 일반 감각신호와 통증신호를 구별해 반응하며 통증신호는 T 타입 칼슘채널을 활성화해 결과적으로 이 캡슐이 통증의 추가유입을 막는다는 사실을 규명했다. 장원락 기자 wr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