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2일 세계 증시를 강타한 '환율 쇼크' 이후 주요 국가별 증시에서 한국 증시가 가장 큰 폭의 하락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동원증권에 따르면 두바이 선진7개국(G7) 재무장관 회담 영향으로 달러화 대비 환율이 급락한 이후 종합주가지수는 지난달 30일까지 -8.1%를 기록했다. 이에 비해 일본은 -6.1%,미국은 -2.8%,대만은 -2.5% 등 상대적으로 하락률이 낮았다. 말레이시아와 필리핀도 -1.3%,-0.3%로 낙폭이 작았다. 반면 싱가포르(2.9%),태국(3.2%),홍콩(3.2%),인도네시아(4.4%),인도(4.7%) 등은 오히려 상승했다. 김세중 동원증권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 하락폭이 엔화 등 다른 국가 환율 하락폭에 비해 크지 않음에도 주가가 가장 높은 하락률을 보인 것은 한국 증시가 환율변동이라는 외생변수에 지나치게 민감한 반응을 보인 데 따른 것"으로 풀이했다. 김 연구원은 따라서 "외국인 입장에선 대만 등 다른 아시아 국가들과 비교해 과도하게 급락한 한국 시장에서 가격 메리트를 발견할 것"이라며 "원달러 환율이 10% 이상 빠지지 않는 한 매수세는 유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지난달 30일 외국인 투자자들의 한국 주식 순매수 금액(2천7백15억원어치)이 같은날 대만 시장의 순매수 규모(6백25억원어치)를 크게 능가한 것이 이를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