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급락에 이은 `오일 쇼크'로 증시가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유가 상승이 지속될 경우 경기 회복에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투자심리를 크게 위축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25일 거래소시장에서 오전 10시50분 현재 종합주가지수는 급락세를 보이며 전날보다 19.50 포인트 하락한 705.20을 기록하고 있다. 유가 급등이 악재로 작용한 의료정밀, 운수창고, 전기가스 등 업종의 하락세가두드러지며 은행과 증권주로 여파가 확산되고 있다. 지수는 한때 701.19까지 떨어져 지난달 12일(699.94) 이후 한달 보름 가량만에700선까지 위협받기도 했다. 코스닥지수도 전날보다 1.09 포인트 떨어진 45.62를 보이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환율 충격에 이은 유가 급등이 경기 회복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우려로 투자 심리가 위축돼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원유 감산 결정으로 24일 현지에서 거래된 미국 서부텍사스 중질유(WTI)는 전날보다 무려 1.07달러가 오른 배럴당 28.02달러에 거래됐고북해산 브렌트유도 0.90달러가 상승한 27.09달러를 기록했다. 현대증권 전종우 이코노미스트는 "OPEC의 예상을 벗어난 감산 결정은 향후 이라크 원유 수출이 정상화되면 내년에 나타날 수 있는 원유 공급 과잉과 유가 폭락 가능성을 사전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OPEC가 추가 감산을 단행할 가능성도 있어 내년에 유가가 하락해 경기 회복세를 강화시킬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치를 낮출 필요가 있다"고 우려했다. LG투자증권 황창중 투자전략팀장은 "환율 폭락에 이은 유가 상승으로 투자 심리가 극도로 위축되고 있다"고 말하고 "경기 민감주는 물론 경기 방어주까지 급락세를보이고 있다"고 존했다. 황 팀장은 "현재의 유가 상승 폭은 국내 경제의 펀더멘털(기초 여건)에 미치는영향이 크지 않지만 고유가 현상이 장기화되면 실질적인 악영향이 현실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울=연합뉴스) 한승호기자 h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