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독철학자 송두율 교수(59.뮌스터대)가 25일 오전 8시55분께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에 대해 조사를 받기 위해 국가정보원에 사흘째출두했다. 송 교수는 조사에 들어가기에 앞서 10여분간 민원인 면회실에 들러 취재에 응했으며 국정원 조사내용에 대해서는 상세한 언급을 피한 채, "해명은 다됐다, 피곤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인정할 건 인정하고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37년만에 귀국했는데 이렇게 조사받고 있으니 나도 좀 피곤하지 않겠느냐"며 불만섞인 속내도 털어놨다. 그러나 송 교수는 수사결과를 어떻게 예상하는지 묻자 "오늘 조사가 끝나면 다잘 될 거라고 확신하고 있다"며 여유를 보였다. 송 교수 변호인인 김형태 변호사는 체포영장 집행시 48시간 이내 수사규정을 의식한 듯 "임의동행 형태로 조사한다고 해서 끝없이 조사하면 되겠느냐"며 "첫날 오전 11시께부터 조사를 받은 만큼 오늘 11시쯤에는 조사를 끝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조사가 예상외로 길어지는 것과 관련 "독일대사관측에서 얘기를 하겠다고 한다"며 "출국정지는 절차상 있을 수 있는 일이지만 영장보다 더욱 불리한 처분은 안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 변호사는 국정원 관계자에게 "법리적인 조사는 이제 다 한 것 같은데더 조사해서 서로 티격태격하면 안좋은 것 아니냐"며 "한계점까지 온 것 같으니 오늘중으로 끝날 수 있도록 잘 얘기해달라"고 당부했다. (서울=연합뉴스) 임주영기자 jamin7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