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마(火魔)에 휩싸인 자녀를 구하려 불길 속에 뛰어든 30대 어머니가 딸과 함께 숨져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25일 오전 3시 20분께 인천시 서구 가정3동 H빌라 34동 205호 김모(34.여)씨 집에서 불이 나 김씨와 딸 조모(5)양 등 2명이 연기에 질식해 숨지고 아들(8)과 김씨친구 서모(34.여)씨가 각각 중.경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불은 집 내부 28평 중 20여평을 태우고 30분만에 진화됐다. 서씨는 경찰에서 "친구네 집에 놀러갔다가 김씨와 함께 잠을 자던 중 방문 틈으로 연기가 들어왔다"며 "방문을 열어보니 거실 가운데에서 불이 나 김씨를 깨우고 작은 방에 있던 아이들을 데리고 나왔다"고 말했다. 김씨는 서씨와 함께 집을 빠져 나오다 작은 방에서 자던 자녀들을 구하기 위해 다시 집에 들어갔다가 쓰러져 소방대원들에 의해 병원으로 후송됐으나 숨졌다. 김씨 남편은 불이날 당시 귀가하지 않아 화를 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불이 난 빌라가 지은 지 15년이 지난 점으로 미뤄 누전으로 인한 화재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있다. (인천=연합뉴스) 강종구 기자 iny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