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바 군단' 브라질이 화려한 개인기를 앞세워 강호 노르웨이를 제압하며 2연승했다. 브라질은 25일(한국시간) 미국 워싱턴의 RFK 스타디움에서 열린 2003 미국여자월드컵축구대회 조별리그 B조 2차전에서 다니엘라의 선제골과 로사나의 추가골, 마르타의 쐐기골로 노르웨이에 4-1로 이겨 2연승, 조 선두로 나서며 사실상 8강 진출을 굳혔다. 세계 랭킹 2위로 이번 대회 강력한 우승 후보 가운데 하나로 꼽혔던 노르웨이는 뜻밖에 완패를 당해 1승1패가 됨으로써 우승 전망에 빨간불이 켜졌다. 한국과의 첫 경기에서 3-0 완승을 거뒀지만 조직력이 신통치 않아 보였던 브라질은 이날 노르웨이를 맞아 브라질 남자 축구 대표팀 못지 않은 기량을 과시했다. 이번 대회 최우수선수 물망에도 오른 마르타가 현란한 개인기를 앞세워 종횡무진 노르웨이 진영을 휘저었고 지난해 미국여자프로축구 득점왕 카티아는 연방 상대문전을 위협했다. 일방적인 공세를 취하던 브라질의 첫 골은 전반 26분 신예 다니엘라의 발끝에서나왔다. 지난해 19세 이하 여자청소년축구선수권대회에서 혜성처럼 등장했던 다니엘라는 30여m를 혼자 치고 들어가다 강력한 슈팅으로 노르웨이 골문을 갈랐다. 기세가 오른 브라질은 11분 뒤 로사나가 문전으로 넘어온 프리킥을 머리로 받아넣어 추가골을 뽑아냈다. 다급해진 노르웨이는 거친 플레이로 브라질의 예봉을 꺾었고 전반 종료 직전 마리안네 페테르센이 산다우네가 넘겨준 크로스를 헤딩슛, 만회골을 빼냈다. 그러나 브라질은 후반 13분 마르타가 호나우두를 연상케 하는 개인기를 선보이며 쐐기골을 만들어내 노르웨이의 추격 의지에 찬물을 끼얹었다. 마르타는 수비수 3명을 제치고 치고 들어가 왼쪽으로 열어 줬고 달려들던 마이콘이 날린 강한 슈팅은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지만 마르타가 다시 감각적인 왼발 토슛으로 텅 빈 골문을 갈랐다. 브라질은 후반 23분 카티아가 포르미가의 크로스를 헤딩으로 추가 득점, 승리를 자축했다. 한국을 상대로 2골을 넣었던 카티아는 2경기에서 3골을 몰아 넣으며 강력한 득점왕 후보로 떠올랐다. ◇25일 전적 △B조 브라질(2승) 4-1 노르웨이(1승1패) (워싱턴=연합뉴스) 권 훈기자 kh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