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폐열회수보일러 제조업체인 삼영이 사면초가 상황에 빠졌다. 실적악화 주가약세 노사대립에 따른 직장폐쇄에 이어 장기투자 성향의 외국인 주주마저 이탈하고 있기 때문이다. 1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삼영의 2대주주인 템플턴자산운용(특별관계자 4명 포함)은 최근 두 달 사이에 보유주식 39만여주(지분율 5.28%)를 처분했다. 이에 따라 지분율은 10.03%에서 4.75%로 낮아졌다. 템플턴은 특히 삼영이 8월9일 노사 임단협 결렬과 관련한 노조의 파업으로 창원공장을 폐쇄,제품 생산이 일부 차질을 빚고 있다고 공시한 직후에만 3.23%의 지분을 매각했다. 삼영 관계자는 이와 관련,"실적이 악화된 가운데 노사 갈등까지 겹쳤기 때문인 듯하다"고 밝혔다. 실적도 이미 빨간불이 켜진 상태다. 주요 수출대상인 미국시장의 침체로 올 상반기 2백93억원의 매출에 70억원의 순이익을 내는 데 그쳤다. 작년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39.6%,순이익은 47.7% 줄어든 것이다. 주가도 올 초보다 10% 이상 떨어졌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미국 전력시장이 최악의 상황은 탈피한 것으로 판단되나 단기간 내 회복은 기대하기 어렵다"며 "게다가 노사갈등에 따른 조업중단으로 추가적인 실적부진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