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세에 길이 남을 불후의 명작 게임을 꼭 만들어 내겠습니다." 써니YNK의 게임 브랜드매니저(BM)인 김미정씨(24)의 포부다. 그는 게임업계에 발을 디딘지 5개월 밖에 안된 풋내기지만 열정과 재능을 타고 났다는 평을 듣는 게임업계의 앙팡테리블로 통한다. 김씨는 현재 써니YNK가 내달께 선보일 예정인 캐주얼 온라인게임 '푸시베어'의 브랜드매니저로 활동하고 있다. 브랜드매니저는 게임 기획에서부터 마케팅 상용화 등 게임 전반을 총괄하는 일을 한다. 게임의 성패를 좌우하는 중요한 업무다. 첫 데뷔작인 푸시베어는 대구에 소재한 류엔터테인먼트라는 게임개발사가 개발 중인 온라인 스포츠 게임이다. "앙증 맞은 캐릭터가 등장하는 피구게임으로 게임의 재미가 쏠쏠한 작품"이라고 소개한다. 그는 대학을 갓 졸업하고 지난 4월 입사한 뒤 곧바로 푸시베어의 브랜드매니저를 맡았다. 처음에는 개발사와 손발이 잘 맞지 않아 애를 먹기도 했지만 이젠 개발사와의 의사소통에는 큰 어려움이 없단다. 그러나 개발사와의 샅바싸움이 그의 본업이다. 게임개발자는 자신이 만든 게임에 집착한다. 반면 브랜드매니저는 버튼 하나에서부터 아이템과 디자인에 이르기까지 쉴새 없이 보완을 요구하게 마련이다. 김씨는 이럴 때 인간미에 호소한다. "개발자들과 인간적인 유대감 및 신뢰를 쌓다보면 어려운 일도 의외로 쉽게 풀린다"고 한다. 김씨는 평소 상상을 즐긴다. 책을 읽을 때나 영화를 볼 때,음악을 들을 때도 터무니 없는 상상에 빠져든다. 머리 속에서 한편의 소설을 다시 쓸 때도 있다. 그런 상상력이 김씨가 브랜드매니저로 빠르게 자리잡는 데 힘이 됐다. 수상스키 래프팅 등 '물놀이'를 좋아하는 김씨는 솔직하고 통통 튀는 전형적인 신세대다. 특히 음주가무가 수준급이라고 한다. 주량은 측정이 불가능할 정도.숙명여고와 숙명여대를 졸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