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서남부 체첸과 인접한 잉구셰티야공화국내 연방보안국(FSB) 건물에서 15일 강력한 폭발이 발생, 많은 사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폭발은 이날 정오께(현지시간) 잉구셰티야 수도 마가스 소재 FSB 청사에서 발생했으며, 4층 짜리 건물 전체가 폭발 여파로 무너져 내렸다고 비상대책부 관리들이밝혔다. 이타르-타스 통신은 폭탄을 가득 실은 `카마즈' 트럭이 FSB 건물로 돌진하며 폭발했다고 보도했으나, 다른 언론은 건물 지붕에 설치돼 있던 폭발물이 터졌다고 전하는 등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 폭발로 인한 정확한 사상자 수는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으나, 건물 전체가 주저앉은 점에 비춰 대형 인명 피해가 우려된다. 이타르-타스 통신은 폭발 당시 건물 안에 최소 100여명의 직원들이 있었다고 보도하고 있으나, 모스크바 FSB 본부측은 사망자는 없고 부상자들만 있다고 발표하고있다. 인테르 팍스 통신은 정부 관리의 말을 인용, "아직 정확한 사상자 수는 파악되지 않고 있지만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다른 소식통들도 "많은 인명피해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러시아내 자치공화국인 잉구셰티야에는 1999년 이후 4년여째 계속되고 있는 2차 체첸전을 벌이고 있는 러시아군 일부가 주둔해 있어 체첸 무장 세력의 잦은 공격 대상이 되고 있다. 근처 북(北)오세티야 공화국에서도 폭탄 테러가 빈발,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하고 있다. 지난달 1일 북오세티야 군사 도시 모즈도크 군병원에서도 차량 폭탄 테러가 발생해 50명이 숨졌었다. 러시아에서의 완전한 분리 독립을 요구하는 체첸 무장 세력은 앞서 내달 5일 체첸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러시아군 등에 대한 공격을 한층 강화할 것임을 경고했었다. (모스크바=연합뉴스) 이봉준 특파원 joon@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