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사와 캐피탈사를 중심으로 추진되고 있는다중채무자 부실 채권 정리 프로그램에 국민은행[60000] 등 대형 은행들도 참여한다. 14일 산업은행에 따르면 그동안 부실 채권에 대한 산은의 신용 공여 비율이 낮다는 이유로 참여를 꺼리던 국민은행 등 5개 은행이 지난주 참여 의사를 통보해 왔다. 이에 따라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금융회사는 7개 카드사와 3개 캐피탈사를 포함해 모두 15개사로 늘어났다. 은행들은 그동안 은행 부실 채권이 신용카드사의 부실 채권과 질적으로 다른 만큼 산은이 6.75%로 제시한 신용 공여 비율을 은행 부실 채권에 대해서는 15%까지 높여야 한다고 주장해 왔으나 금융권 공동의 다중 채무 정리 작업이 시급하다는 점을감안해 일단 참여하는 쪽으로 입장을 정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용 공여 비율은 6∼7% 사이로 정해졌으나 산은은 향후 실사 과정에서 정확한자료가 확보되면 이를 토대로 신축적인 조정이 가능하다고 밝히고 있다. 산은 관계자는 "은행들이 채권의 질적 차이를 이유로 신용 공여 비율 확대를 요구하고 있지만 은행만 특혜를 주기는 곤란하며 채권 추심 실적도 갈수록 저조해지고있어 신용 공여 비율은 6∼7%가 적절하다"고 못박고 "다만 은행 다중채무자에 대한정확한 정보가 공개되면 이를 근거로 재조정 여부를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국내 최대 은행인 국민은행은 전체 1조4천억∼1조5천억원의 다중채무자 부실 채권 가운데 신용카드 부실 채권 1조원은 자체적인 자산담보부증권(ABS) 발행으로 처리하고 나머지 4천억∼5천억원(다중채무자 10만명 가량)만 부실 채권 처리 프로그램에 맡기기로 결정했다. 이번에 참여를 결정한 은행은 국민 이외에 조흥, 하나, 기업, 신한은행인 것으로 전해졌다. 산은은 추석 연휴를 마치는대로 삼일회계법인에 의뢰해 각 기관별 부실 채권 실사 작업과 신용 평가를 거친 뒤 이달 말까지 부실 채권 정리회사(SPC)와 자산관리회사(AMC)를 설립하고 다음달 중 ABS를 발행한다는 계획을 잡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노효동기자 rhd@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