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 천태종(총무원장 전운덕 스님)은 최근 북한조선경제협력위원회 산하 개성 영통사복원위원회와 `개성 영통사 복원을 위한 합의서'를 교환하고 영통사 복원불사 지원에 나서기로 했다고 8일 밝혔다. 이를 위해 천태종은 오는 10월께 고려식 기와 40만장(18t트럭 80대 분량)을 북한 영통사복원위원회에 보낼 계획이다. 천태종 사회부장 김무원 스님은 "통일부 등 관계당국과 협의해 육로를 통해 북한에 기와를 전달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라고 말했다. 천태종은 이와 관련, 빠른 시일안에 개성 영통사 불사현장을 방문할 계획이다. 개성 영통사는 고려 11대 문종의 넷째 아들로 태어난 대각국사 의천(1055-1101)이 이곳에서 출가한 이후 35년간 불경공부를 하며 천태종을 창시했던 장소로 전해지는 천태종의 성지다. 고려 현종 18년인 1027년에 창건됐으며, 고려 인종을 포함한 여러 왕들의 진영각이 모셔져 있는 등 고려왕실과 관련이 깊은 왕실사찰이었다. 북한은 지난 1998년부터 영통사 조사발굴작업을 실시하면서 천태종 시조인 대각국사 의천의 묘실과 부도를 발굴했다. 북한은 1만8천200여평의 부지에 ▲기본사찰 ▲동북무덤 ▲서북건축지구 등 세구역으로 나누어 영통사 복원공사를 진행중이며, 늦어도 내년 9월까지는 공사를 끝내고 10월초 대각국사 의천 열반절 법회에 대규모 낙성식을 갖는다는 계획이다. (서울=연합뉴스) 서한기기자 sh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