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오후 8시10분께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삼송동 군.경합동검문소에서 군 초소장인 김모(23) 소위(학군 41기)가 권총으로 머리를 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합동검문소 상황병 박모 상병은 초소 안에서 근무 도중 갑자기 `탕'하는 총소리가 들려 초소장실로 달려가보니 김 소위가 45구경 권총을 왼손에 쥔 채 쓰러져 있었다고 말했다. 김 소위가 발견될 당시 총상으로 머리에서 피가 흘러나왔고, 5평 크기의 초소장실 책상 위에 자필 유서가 놓여 있었다. 또 검문소 건물 내부에는 경찰 1명과 의경 5명, 헌병 8명 등 모두 15명이 근무하거나 근무 대기 중이었으며, 초소 밖 1번국도에서는 헌병 2명과 의경 1명이 차량들을 검문하고 있었다. 유서는 부모과 동생에게 잘 해주지 못해 미안하고, 부대원들이 잘 대해주는데 반해 자신은 제대로 할 줄 아는 것이 없다는 등의 자책성 내용이 적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남 K대 법대를 졸업하고 금년에 소위로 임관해 지난 달 초소장으로 발령난 김소위는 평소 조용한 성격이었다고 초소 관계자들이 전했다. 김 소위가 사용한 45구경 권총은 군작전 상황 때만 실탄 7발이 장전되고, 평소에는 실탄을 장전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은 평상근무체제였다. 군 당국은 자신의 무능을 질책하는 내용의 유서가 발견된 점 등으로 미뤄 김 소위가 부대생활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해 자살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중이다. (고양.서울=연합뉴스) 황대일. 최찬흥 기자 hadi@yna.co.kr ch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