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포영장이 발부돼 경찰의 추적을 받아온 화물연대 지도부 2명이 산하 조합원들에게 업무복귀를 지시한뒤 경찰에 자진 출두했다. 이에따라 14일째 끌어온 화물연대의 운송거부 사태가 '선복귀 후협상'으로 가닥을 잡으면서 금명간 해결될 것으로 전망된다. 경찰청에 따르면 화물연대 위수탁지부장 이모(46)씨와 경인 내륙컨테이너기지(ICD) 지회장 한모(44)씨가 3일 오후 9시35분께 경찰에 자진출두했다. 이씨 등은 경찰 출두에 앞서 오후 7시5분께 서울 영등포구 D빌딩에 있는 화물연대 사무실에서 TRS(주파수 공용 통신)로 '4일 오전 9시에 정상 업무 복귀하라'고 산하 조합원들에게 지시했다. 경찰은 화물연대 지도부가 이날 12개 지부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자진출석 여부를 놓고 내부 토론을 벌였으며, 이씨 등 2명만 먼저 경찰에 자진출석 의사를 통보한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운송거부를 주도하던 위수탁 지부가 운송 복귀를 선언함으로써운송복귀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화물연대 관계자도 "두 사람이 경찰에 자진출두할 것이라는 사실은 알고 있었다"며 "아직 뭐라고 밝힐 수는 없지만 내부 회의가 끝나는 대로 공식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화물연대는 특히 4일 대전, 청주 등 5개 지역에서 조합원 총회를 열어 이날 총회에서 `선복귀 후협상' 방안 등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14일째를 맞은 화물연대 파업은 일부 지도부가 경찰에 자진 출두하고,위수탁 컨테이너 지부가 업무복귀를 지시하는 등 사실상 조합원 총회 등을 통해 파업을 정리하는 수순에 접어든 것으로 관측된다. 경찰 관계자는 "지도부의 강경 노선 방침이 전해진 뒤 하루만에 파업 양상이 반전된 것은 손해배상, 계약해지, 화물차 할부금 문제 등으로 생계에 압박을 받고 있는 조합원들이 파업을 계속 이어가는데 부담을 느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편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이날 자진출두한 2명의 신병을 각각 체포영장이 발부된 부산 남부경찰서와 경기 군포경찰서로 넘겼다. 앞서 경찰은 김종인(42) 위원장과 정호희(39) 사무처장 등 화물연대 지도부 21명에 대해 체포영장을 발부받았으며 이중 경남 김해지회장 염모(38)씨를 검거, 구속한 뒤 20명의 뒤를 추적해왔다. (서울=연합뉴스) 이충원.이광철기자 chungwon@yna.co.kr gcm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