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승 장세 속에서도 개인투자자들은 계속 증시에서 발을 빼고 있어 외국인들의 '순매수 행진'과 대조를 이루고 있다. 2일 동원증권에 따르면 지난 8월 한 달 동안 증시에서 실질 예탁금은 9천915억원이 빠져나가 4월 이후 5개월 연속 순유출을 기록했다. 실질 예탁금은 고객예탁금 중 투자자들의 매매로 인한 증감분을 제외하고 순수하게 증시에 들어오거나 빠져나간 자금을 집계한 것으로 증시로의 개인 자금 유출입분을 반영한다. 월별 순유출 규모를 보면 ▲4월 3천461억원 ▲5월 8천480억원 ▲6월 9천954억원▲7월 1조7천142억원 ▲8월 9천915억원으로 5개월 동안 모두 4조8천952억원이 빠져나갔다. 개인 자금의 주식시장 이탈은 주식형 수익증권의 잔고 추이에서도 나타난다. 8월 한 달간 주식형 수익증권의 잔고는 1천386억원 줄어 4월 이후 5개월째 감소세를 이어갔다. 강성모 동원증권 수석 연구원은 "과거 강세장에서는 보통 지수가 저점을 통과한뒤 2개월이 지나면 개인투자자들의 자금이 본격적으로 증시에 유입되기 시작했다"고상기시키고 "그러나 이번 상승장에서는 3월에 잠시 MMF에서 증시로 옮겨온 자금들을포함해 개인 자금이 오히려 5개월째 계속 빠져나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강 연구원은 이처럼 개인들이 자금을 빼내는 것은 소비자기대지수 등의 지표에서 나타나 듯이 소비 심리와 경기 기대 심리 등이 아직 회복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분석했다. 주식형 수익증권의 잔고가 줄어드는 것 역시 3월 이후 주가가 오르자 같은 이유에서 수익증권 투자자들이 '보유'보다는 '환매'에 나서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강 연구원은 "국내 자금의 증시 유입 기대는 시기상조"라고 못박고 "당분간 국내 증시는 국내 투자자들이 주가 결정력을 갖지 못한 채 미국 시장이나 외국인 매매에 좌우되는 소강 국면이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연합뉴스) 신호경기자 shk99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