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05930]는 평판 TV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으며 이는 컬러TV가 흑백TV를 대체하던 지난 70년대를 연상시킬 정도라고 말했다고 인도의 인디아 타임스가 지난달 31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와 관련, 가전제품 박람회인 IFA가 열리고 있는 독일 베를린에서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우리는 매달 실적 전망치를 수정해야 했으며 올해 어느 정도까지 매출이 늘어날 지는 예측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평판TV는 판매 대수 측면에서는 아직 수요가 적은 편이지만 워낙 고가품이기 때문에 전체 전자제품의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결코 만만치 않다. 필립스전자 독일법인은 올해 독일에서 판매될 500만대의 TV 가운데 평판 디스플레이를 장착한 TV는 15만대로 대수로는 전체의 3%에 불과하지만 매출액으로 환산하면 전체의 20%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평판TV 분야의 세계적인 선도기업인 삼성전자와 일본의 샤프 등은 자체적인 평판 제조공장을 확보하고 있는 반면 경쟁사인 소니와 필립스, 파나소닉 등은 외부에서 조달하고 있으며 이들 업체도 최근 모델을 대폭 확대했다. 시장조사기관인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세계적으로 평판TV의 판매량은 지난해 현재 140만대에서 오는 2006년까지 1천900만대로 늘어날 추세이다. 일본의 경우 지금도 소형(20인치 이하) TV는 평판TV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한편 삼성전자는 인터넷 서비스는 물론 동시에 시청이 가능한 다수의 채널을 제공하는 디지털 TV가 부진의 늪에 빠져 있는 연간 1천억달러 규모의 가전제품 시장이 성장동력을 회복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디지털 TV 시장이 오는 2004년부터 2006년 사이 67%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서울=연합뉴스) 정규득기자 wolf85@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