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주(33.슈페리어.테일러메이드)가 모처럼 '톱10'입상에 파란 신호등을 켰다. 최경주는 30일(한국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노턴의 보스턴TPC(파71. 7천178야드)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도이체방크챔피언십(총상금 500만달러) 1라운드에서 4언더파 67타를 쳤다. 선두 저스틴 로즈(잉글랜드.63타)에 4타 뒤졌지만 최경주는 공동10위에 올라 상위 입상의 발판을 마련했다. '3년 이내 메이저대회 우승'을 목표로 올들어 스윙 교정에 나서면서 상위 입상이 다소 뜸했던 최경주는 이로써 시즌 세번째 '톱10'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최경주는 전반에만 4개의 버디를 뽑아내며 기세를 올렸고 11번홀(파3)에서 보기가 나왔지만 18번홀(파5)을 버디로 만회했다. 한동안 사용했던 테일러메이드 300시리즈 아이언 대신 테일러메이드 RAC 아이언을 다시 꺼내든 최경주는 이번 대회에 앞서 드라이버를 테일러메이드 510으로 바꿨고 타이틀리스트 보키 웨지로 무장하는 등 대대적인 장비 교체를 단행했다. 상금왕과 '올해의 선수상' 5연패가 발등에 떨어진 불이 된 타이거 우즈(미국)는퍼팅 난조로 1언더파 70타에 그쳐 30위권으로 처졌다. 2번홀(파5)에서 이글을 잡아 기분좋게 경기를 시작한 우즈는 그러나 이어진 3번홀(파3)에서 1타를 잃었고 이후 버디 3개와 보기 4개로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우즈는 예전에 사용하던 드라이버로 평균 300야드 안팎의 장타를 비교적 정확하게 구사했고 아이언샷도 나쁘지 않았지만 퍼팅이 또 다시 말썽을 부렸다. 우즈는 18홀 동안 모두 30개의 퍼트 개수를 기록했다. 98년 17세의 어린 나이로 브리티시오픈에서 4위를 차지, '골프 신동' 탄생을 예고했던 로즈는 정교한 샷과 퍼팅 호조를 앞세워 보기없이 이글 1개, 버디 6개를 쓸어담아 선두에 나섰다. 비제이 싱(피지)과 클리프 크레스지(미국)가 6언더파 65타를 쳐 나란히 공동2위에 올랐다. (서울=연합뉴스) 권 훈기자 kh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