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이나 고혈압 같은 성인병에 '최고 명약은 운동'이란 인식이 자리잡으면서 환자 개개인에게 적합한 운동프로그램을 제시하는 '운동사(運動師)'의 역할이 커지고 있다. 안근옥씨(31)는 단국대학교 스포츠과학 대학원에서 운동처방학을 전공한 후 현재 분당 신우정형외과 스포츠 의학실장으로 근무 중이다. 안 실장이 하는 일은 정형외과에서 치료를 받는 근골격계 환자에게 적절한 프로그램을 제시해 재활을 돕는 것.그는 "3∼6개월 정도 치료기간을 거쳐 환자들이 완쾌됐을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안 실장은 "운동사가 국내에 소개된 것은 1990년대 초반으로 아직 많이 알려지지 않았다"며 "그러나 최근 들어선 위상이 높아지고 있음을 피부로 느낀다"고 밝혔다. 과거엔 교통사고 환자의 재활운동 등 영역이 제한적이었지만 비만이나 노인성 질환 등에 운동치료가 효능이 있다고 인정되면서 확장일로를 걷고 있다는 지적이다. 국내에선 단국대와 경희대 등 일부 대학에서 운동사 양성과 직·간접적으로 관련있는 운동처방학 등이 개설돼 있다. 대부분의 운동사는 대학에서 체육학을 전공한 뒤 대학원에서 스포츠심리 인체생리학 운동생리학 등 의학 관련 과목과 체육심리 트레이닝 등 체육 관련 과목을 공부한다. 안 실장은 "운동사가 되려면 스포츠 의학이나 보건학 등 의학에 대한 전문지식이 기본"이라고 조언했다. 김태철 기자 synerg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