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北京) 6자회담에 참석중인북한과 미국은 비공식 연쇄 양자접촉을 통해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대화의 모멘텀유지가 필요하다는데 공감했으며, 북한이 장기적 비핵화 의지를 표명함에 따라 차기회담 개최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북한은 또 6자회담 기조연설에서 지난해 10월초 제임스 켈리 미국 국무부 차관보가 방북 직후 `강석주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이 방북 미국대표단에 고농축 우라늄핵개발 계획을 시인했다'고 밝혔던 것과 관련, 이를 전면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북한은 장기적인 비핵화 의지를 우회적으로 시사, 북핵문제 해결에 적극협력하겠다는 자세를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북미 양측은 본회담 개막후 잇단 양자접촉을 갖고 "북한 핵문제 해결을 위해 대화의 모멘텀이 유지되는게 필요하다는 공감대를 형성함으로써 베이징 회담 공동선언문 발표는 물론 후속 회담 개최에 대한 기대감을 높여주고 있다"고 정부 핵심관계자가 28일 전했다. 이 관계자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북측은 이번 기조연설을 통해 북한이 우라늄핵개발을 추진하고 있다는 것은 미국측 주장이지 우리가 한 것이 아니다"면서 "우리는 우라늄 핵개발 계획을 추진하고 있지 않음을 이미 명백히 밝혔다는 입장도 아울러 밝힌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남북한도 전날 베이징에서 비공개 양자접촉을 가졌으며, 이 자리에서 양측은 북핵 문제를 풀어가려는 노력에 대해 상호 긍정적인 입장을 피력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관계자는 또 "북한은 궁극적인 비핵화 의지를 밝히는 등 문제를 해결하려는 자세를 보였다고 한다"면서 "어제 남북간에 양자 접촉도 있었고, 북측은 북핵문제를 풀어가려는 우리의 노력을 이해하는 등 서로 긍정적 인식을 공유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서울의 외교소식통은 사견임을 전제로 "섣부른 낙관은 금물이나 중 국이 전반적으로 아주 세심한 준비를 해놓아 이번 베이징 회담의 후속회담을 충분히 기대해볼 수 있다"며 "공동발표문이나 선언도 기대해 볼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정부 관계자는 이어 "어제 오후 회담장내에서 1시간 가량 가진 첫 북미 접촉에 선 양측이 당초의 원론적 입장을 되풀이하는 바람에 협상에 별다른 진척이 없었고 분위기도 냉랭했던 것 같다"면서 "그러나 리자오싱 중국 외교부장이 주최한 만찬때 접촉에서는 분위기가 화기애애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라종일(羅鍾一) 청와대 국가안보보좌관은 `6자회담에서 북미간에 뭔가 새 로운 제안이 있었느냐'는 질문에 "북한은 우리가 예상한 정도의 안을 갖고 나왔고 기존 입장을 되풀이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면서 "북미간 양자접촉에서도 특별히 진전된 내용이 있다는 얘기를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라 보좌관은 6자회담 일정이 연기될 가능성에 대해서는 "국제회의인 만큼 아마 그렇지 않을 것"이라고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cbr@yna.co,kr (서울.베이징=연합뉴스) 조복래 추승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