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은행이 미국계 투자펀드인 론스타(LoneStar)에 매각됐다. 외환은행과 론스타는 27일 오후 4시20분 롯데호텔에서 외환은행이 론스타에게서 1조3천858억원을 받고 지분 51%와 경영권을 양도하는 내용의 본계약을 체결했다. 외국의 금융자본이 국내 시중은행의 자본과 경영에 동시 참여하는 것은 제일은행을 인수한 뉴브리지 캐피털에 이어 두번째로 이로써 외환은행은 실질적으로 '외국계 은행'으로 탈바꿈하게 됐다. 계약 내용에 따르면 외환은행은 액면가 5천원을 20% 할인한 주당 4천원에 신주 2억6천875만주를 발행해 론스타측에서 신규 자본 1조750억원원을 지급받는다. 또 수출입은행과 코메르츠은행은 각각 보유하고 있는 우선주 8천만주와 6천800만주의 38.5%인 3천86만6천주와 2천623만6천주를 주당 5천400원에 넘기기로 했다. 이에 따라 론스타는 신주와 구주를 포함해 모두 51%의 지분을 확보하고 은행장 지명과 사내외이사 10명 중 7명의 선임을 포함한 경영권을 행사하게 된다. 기존 최대 주주인 코메르츠은행은 지분율이 32.55%에서 14.75%, 수출입은행은 32.5%에서 14%, 한국은행은 10.67%에서 6.18%로 각각 낮아진다. 매각 조건에는 풋백옵션 없이 우발 채무에 대한 보상 조항인 인뎀니피케이션(Indemnification)이 포함됐으며 론스타가 앞으로 2년간 전략적 투자자로 남아 지분을매각할 수 없도록 제한했다. 외환은행은 이번 외자 유치 성사로 납입 자본금이 1조8천509억원에서 3조1천946억원으로 크게 늘어나고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 비율은 지난 6월말의 9.75%에서 12%로 높아지게 됐다. (서울=연합뉴스) 노효동기자 rhd@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