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6개월 '김진표 부총리'] "경제부총리에 무슨 수단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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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표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26일 "옛 재정경제원은 세제ㆍ금융ㆍ재정이 통합돼 있어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었다"고 말해 경제부총리로서의 직무 수행에 어려움이 많음을 토로했다.
그는 또 "작은 정부가 좋은 것 같다"며 현재 정부 부처수가 너무 많아 조율이 쉽지 않음을 내비쳤다.
김 부총리는 이날 언론사 경제부장들과 만찬을 갖고 취임 6개월(27일)의 소회를 밝히면서 "지금 나를 비롯한 재경부 간부들은 (옛 재경원에서 떨어져 나간 금감위 기획예산처 등의 간부들과) '안면'으로 일할 수 있지만 이대로 가면 경제부처간 업무 조율이 점점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김 부총리는 이날 오후 기자간담회에서 내년 총선 출마설을 강하게 부인하고 어려운 경제현안 해결을 위해 경제부총리의 역할에 충실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 부총리는 "수원 지역에서 여권이 총선 출마 후보자를 찾다보니 내 이름이 거명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경제부총리로서 정치인들과 만나는 간접적인 정치 체험은 많았지만 직접 국회의원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은 한번도 해본 적이 없다"고 출마설을 일축했다.
그는 또 "경제부총리라는 중책을 수행하면서 그런 부분에 신경 쓸 겨를이 없으며 하반기 경제활성화와 국민소득 2만달러 기반 달성을 위해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부총리는 이어 '역대 경제부총리와 비교해 리더십이 부족한 것 아니냐'라는 일반의 평가에 대해서도 나름대로 소신을 피력했다.
그는 "부총리로서 리더십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많이 듣고 있지만 인위적으로 노력해서 되는 부분이 아니다"라며 "역대 부총리들이 나이가 많았던 반면 나는 동료 장관들과 거의 동년배여서 그런 걱정을 사는 것 같다"고 스스로 분석했다.
또 "수직적이고 강력한 카리스마보다는 관련 부처와의 협조와 조율을 통해 시스템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내 스타일이며 현재 방식을 고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부총리는 이어 "정부 출범초 원칙은 있었지만 풀어내는 시스템이 없었고 사람이 바뀌면서 노사관계 등 여러 면에서 갈등 양상만 부각돼 국민으로부터 따가운 질책을 받았을 때가 가장 어려웠다"고 덧붙였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