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 이후에는 휴대폰의 시대가 도래할 것입니다." 애플사의 전 CEO인 존 스컬리는 26일 PBEC(태평양경제협의체)총회가 열리고 있는 신라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휴대폰은 생산댓수가 PC의 열 배에 이르고 상품수명상 개발 초기에 있어 PC 대체품으로 주목된다"고 말했다. 스컬리는 "미래의 휴대폰은 동영상 처리, e메일 검색 등 PC기능을 갖추고 가격도 크게 낮아질 것"이라며 "모든 소비자들이 휴대폰을 사용하는 시기가 곧 온다"고 자신했다. 그는 또 하이테크 업종에서 M&A(기업인수ㆍ합병)와 통합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는 현상은 하이테크 분야가 다시 성장세를 탈 것임을 보여주는 좋은 징조라고 해석하면서 조만간 미국 경제가 회복세를 탈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망 분야와 관련해 스컬리는 "한때 8만달러에 달했던 서버 가격이 지금은 1만달러로 내려갔기 때문에 서버나 PC 분야가 회복되기는 어럽다"고 전제,"게임과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회복조짐이 나타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IT분야에서 과거에는 작은 기업이 시장흐름에 발빠르게 대응, 빛을 발하는 사례가 많았지만 소비자들의 성향이 점차 신중해 지고 많은 정보를 알고 있기 때문에 효율성을 갖춘 건실한 기업이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 기업의 경우는 "평면 모니터, 휴대폰 등을 통해 소니그룹을 추격하고 있는 삼성이 그런 기업의 한 사례"라고 그는 강조했다. 펩시의 대표이사를 지낸 스컬리는 스티브 잡스가 창업한 애플컴퓨터에 지난 83년 CEO로 영입됐다. 현재는 미국 영국 등에 거점을 둔 투자그룹 스컬리 브러더스의 파트너로 일하고 있다. 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