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도 첫 여성 공안검사가 탄생했다. 화제의 주인공은 서울지검 공안2부에서 일하게 될 서인선 검사(29ㆍ사시 41회). 서울지검 공판2부 소속인 서 검사는 27일부터 공안2부에서 사회분야를 맡아 각종 사회단체 관련 공안사건을 처리하게 된다. 지난 82년 국내에 처음 여성 검사가 임관된 이후 공안부에 배치된 여성검사는 서 검사가 처음이다. 대공, 선거, 학원, 노동사건 등을 처리하는 공안부는 부서 성격상 주말 및 야간근무가 많아 그동안 여성검사에게 문을 열지 않았다. 서울지검 관계자는 "여성검사는 공안부에서 일하기 어렵다는 통념이 있었지만 앞으로는 검찰도 달라져야 하고 보이지 않는 차별도 없애야 한다"며 "서 검사가 여중생 범대위 또는 노점상, 철거민 조직 관련 사건들을 처리하면서 여성 특유의 섬세함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서 검사는 "전혀 뜻밖의 일이지만 세상이 변해서 기회가 주어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나로 인해 공안이 갖는 딱딱한 이미지가 변했으면 좋겠다"고 소박한 포부를 밝혔다. 그는 "'여성' 검사라는 수식어를 떼내고 '검사'로서 일하고 싶다"며 차별적 색채를 풍기는 '여성'이란 말에 거부감을 표시하기도 했다. 지난 99년 한국외국어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해 사법시험을 통과한 그는 작년 연수원 수료 후 첫 임지로 서울지검 소년부에 배치돼 원조교제를 비롯한 성범죄 수사를 주로 맡아 왔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