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연대 파업이 24일 나흘째 계속되면서 전자 화학 타이어 등 수출 제조업체들의 피해가 본격화되고 있다. 특히 월말에 제품을 집중적으로 실어내야 하는 수출기업들은 직접적인 수출 차질은 물론 선적 지연에 따른 대외신인도 하락을 크게 우려하고 있다. 전자ㆍ섬유 =삼성전자 광주공장은 화물연대 파업 이후 제품 출하율이 평소의 30%대로 뚝 떨어졌다. 삼성전자는 파업 장기화에 대비, 수원사업장에서 미리 확보한 빈 컨테이너를 철도를 이용해 광주사업장에 전달하는 한편 운송사와 비조합원 차량을 확보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LG전자 구미공장도 부산항 선적이 막히면서 제품 출하율이 절반으로 낮아졌다. LG전자는 미리 확보한 빈 컨테이너 2천2백개가 이번 주에는 바닥날 것으로 보고 추가 확보에 나서고 있다. 섬유업체인 효성은 화물연대 파업으로 운송차량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수송량이 평소보다 30~40%가량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효성은 사태가 장기화되면 수송되지 못한 제품이 쌓이면서 보관공간이 부족해지고 수출 지연으로 신뢰도에 손상이 가는 등 피해가 현실화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조선 =자재 육로 수송 비중이 높은 현대미포조선과 한진중공업 STX조선 신아조선 등은 큰 걱정이다. 거의 1백% 육로수송에 의존하고 있는 현대미포조선의 경우 2~3일치의 재고물량을 확보해 놓은 상태로 파업 이후 급히 비노조원 차량과 회사 비상차량 20대 가량을 확보, 평균 하루치 물량인 8백t 가량의 자재를 비상 수송해 왔다. 그러나 정부의 강경대응 방침 발표후 화물연대측이 실력행사를 하고 있어 운송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태로 2~3일 후에는 정상조업이 어려울 전망이다. 철강 =포스코는 전날까지 화물차 6백여대중 4백여대를 풀가동해 출하차질로 인한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으나 25일부터는 한계상황에 도달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INI스틸과 동국제강 등도 비상근무 체제를 가동 중이나 파업이 장기화되면서 화물차 확보에 점점 더 어려움을 겪고 있다. 철강공장이 몰려 있는 포항지역의 한 제품출하 담당 관계자는 "파업 이후 철강제품 실질 출하율이 30% 정도에 불과하며 계속 줄어드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주문처로부터 제품을 빨리 배달해 달라는 전화를 하루종일 받고 있다"면서 "특히 조선용 형강과 후판의 경우 1~2일 정도밖에 여유가 없어 파업이 장기화되면 조선업계의 조업중단 사태까지 빚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화학 =수출 비중이 50%가 넘는 화학업계도 갈수록 피해가 심각해지고 있다. SK케미칼은 울산공장에서 부산으로 운송이 중단되면서 하루 50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한개)의 화물선적이 차질을 빚고 있다. LG화학도 이번 주부터 파업 피해가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 사회부 종합 soci@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