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오후 7시 20분께 대구시 달서구 송현동 모원룸 2층에서 박모(45.무직)씨와 박씨의 내연녀 서모(44)씨의 두 딸(25), (19)이 숨져 있는 것을 서씨의 아들 이모(22.회사원.경기도 용인시)씨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이씨는 "집에 전화를 해도 받지 않고 누나 회사에서도 누나가 출근하지 않았다고 해 가 보니 누나와 여동생 그리고 박씨 등 3명이 숨져 있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사건 현장에서 '새벽 2시에 죄를 저질렀다. 미안하다'는 등의 내용이 적힌 박씨의 유서와 농약병, 알루미늄 야구방망이 등이 발견되고 숨진 두 자매가 둔기로 온 몸을 구타당한 흔적이 있는 것으로 미뤄 박씨가 두 자매를 살해한 뒤 음독 자살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인을 조사 중이다. 박씨는 지난달 초부터 서씨와 서씨의 두 딸과 함께 원룸에서 같이 생활해 왔으며 평소 내연녀 서씨에게 도박 자금을 종용해 최근에 서씨가 며칠째 집을 비운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연합뉴스) 김용민 기자 yongm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