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 운영체제 보안 결함을 이용한 '블래스터' 웜 바이러스로 인해 경기도내 행정정보망이 제대로 운용되지 못하면서 도내 곳곳에서 업무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21일 도(道)와 일선 시.군에 따르면 3주전부터 서서히 나타나기 시작한 웜 바이러스가 지난 19일부터 도내 행정정보망에 급속히 확산되면서 도와 일선 시.군, 읍.면.동사무소를 연결하는 정보망이 일부 시.군에서 접속 불가 상태에 빠지거나 속도가 급격히 떨어졌다. 이로 인해 행정정보망을 통한 일선 시.군 및 읍.면.동사무소의 차량등록 업무나 호적관련 민원서류 발급 등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민원인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또 일부 시.군에서는 내부 정보망까지 웜 바이러스의 공격을 받아 전자결재가 불가능해지는 등 곳곳에서 피해가 발생했다. 다행히 일선 시.군의 행정정보망과 중앙 및 다른 시.도 행정정보망을 연결해주는 도청 서버에는 통합 백신프로그램이 설치돼 있어 도내 정보망내 웜 바이러스가외부로 확산될 가능성은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도와 일선 시.군은 행정정보망을 긴급 점검하고 각 PC에도 보안패치 파일을 설치, 21일 오전 현재 인터넷 및 행정정보망 접속 속도를 평소의 70%수준까지 회복시켰다. 그러나 아직까지 보안패치 파일을 설치하지 않은 PC를 중심으로 웜 바이러스가계속 활동하고 있어 도내 행정정보망 접속이 정상속도를 회복하는데는 다소 시간이걸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번 피해는 정보통신부 및 도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정보망을 이용하는 공무원들이 개인 컴퓨터에 백신파일을 제때 설치하지 않아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로인해 행정기관의 행정정보망 관리의 허점과 함께 공무원들의 허술한 PC관리가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도 관계자는 "이번과 같은 사태의 방지를 위해 그동안 개인컴퓨터의 보안패치파일 설치를 그동안 꾸준히 지시했으나 일부 공무원들이 이를 따르지 않아 문제가 발생했다"며 "앞으로 일선 시.군이 읍.면.동사무소의 PC까지 통합관리할 수 있는 백신관리시스템을 갖추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원=연합뉴스) 김광호 기자 kw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