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4 03:42
수정2006.04.04 03:47
코스닥 등록기업인 포이보스(구 대영에이앤브이)가 음반제작 유통업체에서 종합엔터테인먼트 그룹으로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포이보스는 21일 영화 '내사랑 싸가지'의 제작발표회를 갖고 기존 음악사업 외에 공연과 영화사업도 병행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햇님 작가의 인터넷 소설을 원작으로 한 로맨틱 코미디 '내사랑 싸가지'는 신인 신동엽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고 하지원과 김재원이 출연한다.
총 제작비는 32억원이며 포이보스가 메인 투자와 공동 제작을 맡고 CJ엔터테인먼트가 배급을 담당한다.
포이보스는 내년초께 개봉을 목표로 최근 촬영에 들어갔다.
이에 앞서 포이보스는 지난 5월 초대형 오페라 '투란도트'에 투자해 공연사업에 뛰어들었으며 올 연말께는 모바일 음악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모바일 음악시장은 지난 한햇동안 2천5백억원 규모로 급성장했고 올해는 3천5백억원 규모가 될 것으로 추정된다.
이 회사는 음원사용권을 지닌 30만여곡을 이용해 모바일 시장을 공략할 방침이다.
포이보스가 이처럼 사업을 다각화하고 있는 이유는 지난 수년간 음반시장이 급속히 위축돼오고 있는데다 문화콘텐츠 통합움직임이 가속화되면서 다양한 콘텐츠 제작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지난 10여년간 음반사업에서 얻은 경험과 노하우를 다른 엔터테인먼트 사업에 활용할 수 있다는 것도 포이보스 사업영역 확장의 한 이유로 꼽히고 있다.
특히 '내사랑 싸가지'는 작품성보다는 인터넷 소설의 인기를 활용한 홍보마케팅이 흥행에 키워드가 될 것으로 판단해 공동제작까지 겸하게 됐다.
포이보스의 곽호영 이사는 "디지털콘텐츠 시장이 급성장하는 추세에 따라 종합엔터테인먼트 업체로의 변신은 불가피하다"며 "음악 공연 영화의 콘텐츠 제작 및 유통을 중심 사업으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