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버틴다.' `한국판 레알 마드리드' 성남 일화가 20일 열린 프로축구에서 김도훈 등 핵심멤버가 대거 빠지고도 `난적' 전북 현대를 1-0으로 꺾고 4연승으로 단독 선두를 질주했다. 성남은 이날 득점 2위 김도훈을 비롯해 이성남, 이기형, 김우재 등 팀 내 주전들이 부상 및 경고누적으로 결장해 득점 1위 마그노가 출격한 전북에 버거울 것으로예상됐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역시 성남은 최강팀답게 벤치멤버의 실력 또한 정상급이었다. 성남의 차경복 감독은 이날 샤샤와 김대의를 최전방 공격수로 내세우고 홍도표,김정재 등 기본기가 탄탄한 벤치멤버들을 골고루 기용하며 공수에서 전북을 압도했다. 특히 성남의 포백라인은 이기형이 빠졌지만 여전히 탄탄한 고무줄 수비를 과시하며 개인기를 앞세운 마그노의 발목을 꽁꽁 붙들었다. 물론 김도훈의 결장으로 공격의 중량감이 떨어진 맛은 있었지만 김대의가 제 몫을 다한데다 `그라운드의 여우' 신태용이 환상의 프리킥골을 선보여 매서운 공격력도 돋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날 경기를 지켜본 축구 전문가들은 성남의 경우 워낙 선수자원이 풍부해 비주전급 선수들로만 팀을 꾸려도 최소 중위권 수준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평가할 정도. 차 감독도 간판선수들이 빠지고도 전북이란 대어를 잡고 4연승으로 승점 58(18승4무4패)를 확보해 2위 울산(승점51)를 따돌리는 성적표를 받아들자 흐뭇한 표정을감추지 않았다. 따라서 3,4라운드로 접어들면서 각 구단마다 부상선수 속출로 전력 약화가 예상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주전, 비주전의 차이가 상대적으로 적은 성남이 독주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차 감독은 "겉으로 보기만 화려하지 실속은 없다"면서 "아직도 공수의조율에 어려움이 있다"고 밝혀 신태용 등 팀내 노장급 선수가 결장할 경우 변수로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연합뉴스) 심재훈기자 presodent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