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휠체어와 목발을 짚고서라도 기필코 산 정상에올라 장애인의 강인한 의지와 집념을 보여주겠습니다" 250여명의 장애인들이 남북통일을 염원하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기 위해 한라산 등정에 도전한다. 국제장애인협의회(이사장 허삼수)는 20일부터 3박4일 일정으로 제10회 장애인통일염원대행진 한라에서 백두까지 한라산 극기등정대회를 갖는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행사에는 부산과 제주지역 지체.정신지체.언어장애.시각.뇌성장애인 250명이 참여해 자신들의 한계를 시험하게 된다. 국제라이온스협회 355-A 부산지구(총재 석무관) 회원과 적십자봉사단 등 자원봉사자 250여명도 장애인들의 도전을 지켜볼 예정이다. 20일 저녁 배편으로 제주로 떠나는 참가자들은 피로가 풀리기도 전인 다음날 오전 9시 어리목에 도착해 10개조로 나눠 산행에 들어간다. 커다란 돌덩어리가 여기저기 깔린 돌길을 지나 정상까지 오른 장애인들은 백두산 천지에서 미리 가져온 물과 흙을 백록담의 물과 흙을 합치는 합수합토제와 통일기원제를 개최한 뒤 하산하게 된다. 지체1급장애인으로 휠체어를 타고 등반에 나서는 김경호(44.부산진구 당감동)씨는 "비록 몸은 부자연스럽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백록담에 올라 `우리의 소원은통일' 노래를 부르고 싶다"며 강한 의지를 나타냈다. 강충걸 사무국장은 "이 행사는 조국통일의 물꼬를 트고 인간승리에 도전하는 장애인들이 성취감과 자신감을 갖는 것이 목적"이라고 말했다. (부산=연합뉴스) 조정호 기자 cc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