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행작 '살인의 추억'을 만든 영화투자배급사 CJ엔터테인먼트가 종합엔터테인먼트업체로의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CJ는 최근 전국 순회공연에 들어간 뮤지컬 '캣츠'와 자회사인 케이블채널 CJ미디어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했다. 또 애니메이션 사업과 게임사업 진출도 준비 중이다. 이같은 변신을 지휘하고 있는 이강복 CJ엔터테인먼트 대표 겸 CJ미디어대표(51)는 오는 10월 신세대를 겨냥한 케이블채널 '익스트림'을 개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해와 달리 올해 영화사업부문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는데. "지난해 투자작들이 잇따라 흥행에 실패한 뒤 외부 전문기관에 15세부터 25세까지 영화 주관객층에 대한 성향분석을 맡겼습니다. 결과는 신세대는 한마디로 감성세대이며 영화에서 '감동'보다는 '오락'을 추구한다는 것이었어요. '동갑내기 과외하기'는 이 보고서에 따라 선택한 첫 작품이었고 흥행에 성공했습니다." -첫 자체 제작영화인 '위대한 유산'을 촬영 중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CJ가 자체 제작을 늘리면 외부 투자가 줄어들까봐 일부 제작사들은 우려하고 있어요. "자체 제작은 수익성보다는 현장감각과 정보를 얻기 위한 목적이 큽니다. 미국의 메이저 스튜디오도 투자와 제작을 병행합니다. CJ는 연간 15편 안팎의 영화에 투자하되 이중 두세편 정도만 자체 제작을 할 방침입니다." -공연사업과 방송사업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있는 이유는. "한국의 콘텐츠 생산업체는 시장규모가 작기 때문에 대부분 적자기업입니다. 그러나 다매체 시대에 접어들고 있기 때문에 장기적으로는 수익성이 높다고 봅니다. 자회사인 CJ-CGV를 통한 멀티플렉스극장사업과 DVD 비디오판매사업,CJ미디어를 통한 방송사업을 병행해 시너지효과를 높일 생각입니다. 올 10월께는 '익스트림'채널을 개국합니다. 한국영화와 격투기 등 젊은이 취향의 프로그램을 주로 방송할 계획이지요." -또 다른 사업계획은. "앞으로 애니메이션채널 등도 개국해 채널구조를 더욱 다변화할 예정입니다. 애니메이션 사업 진출도 현재 준비 중이지요. 자매회사인 할리우드 드림웍스와 합작하는 형태로 진출할 생각입니다. 공연사업에선 현재 외국뮤지컬에 주로 투자하고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가요와 영화처럼 창작뮤지컬로 승부할 것입니다." 글=유재혁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