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법원은 18일 '대법관 제청파문'과 관련, 전국 법원별.직급별 법관들의 대표들이 참석하는 '전국 판사와의 대화'를 이날 오후 3시 대법원 대회의실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긴급 소집되는 전국 법관들의 회의참석 대상자는 전국 고.지법과 서울지법 4개 지원의 부장.단독.배석 판사 등 전국 판사 70여명 가량이며 '전국 판사와의 대화'란 이름으로 사상 처음 열리게 됐다. 그러나 문흥수 서울지법 부장판사를 비롯, 중견 부장판사들은 비슷한 시각인 이날 오후 2시30분 기자회견을 갖고 대법관 '제청 파문'과 관련한 집단 행동 여부 등 공식 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혀 대법관 제청 파문은 최대 고비를 맞고 있다. 대법원 손지호 공보관은 "전국 법관들의 의견을 직접 듣고 싶다는 것이 대법원장의 뜻"이라며 "이에 따라 대법관 제청을 둘러싸고 법원 안팎에서 일어나는 일련의 사태와 관련, 전국 판사들과의 대화의 시간을 갖기로 했다"고 밝혔다. 손 공보관은 그러나 "대법원이 이번 회의에서 인사를 전면 재검토하겠다고 말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안다. 오늘(18일)중 대법관 제청은 힘들다"고 말해 당초 예정보다 하루이틀 늦어지더라도 신임 대법관으로 자문위원회에 추천했던 3명중 1명을 제청키로 하는 기존방침에 변함이 없음을 시사했다. 그는 또 "향후 인사문제 등을 포함한 모든 문제가 대화내용에 포함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 이날 회의에서는 대법원의 기존방침을 설명하고 차기 대법관 제청때부터 일선판사들의 의견을 대폭 수렴하겠다는 입장을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회의는 이강국 대법원 행정처장이 주관하며 최종영 대법원장은 참석하지 않기로 했다. 반면 중견 부장판사들의 집단행동 움직임을 주도하고 있는 문흥수 부장판사는 이에대해 "사실상 대법원이 기존입장을 고수하겠다는 뜻을 전달하는 자리에 불과하다"며 "오후 2시30분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라고 말해 사법부내 분열 및 갈등 양상이 가시화돼 충돌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부장판사들은 특히 대법관 제청 인선이 기존 방침대로 이뤄질 경우 대법원장 사퇴 요구 또는 집단 사퇴 등 집단 행동 방침을 공식 발표할 가능성도 큰 것으로 알려져 이번 파문이 `4차 사법파동'으로 치닫게 될지 주목된다. 전국법원공무원노조준비위원회(전노준)도 18일 오전 11시까지 노조원들을 상대로 e-메일로 의견을 접수해 이르면 같은 날 오후 공식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류지복 기자 jbry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