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에서 미군 및 석유시설 등에 대한 공격이연일 계속되는 가운데 이같은 일련의 공격에는 정치적, 경제적, 민족적으로 얽힌 복잡한 배경이 있다고 BBC 인터넷판이 보도했다. BBC는 이날 이라크 사회학자인 팔레 아 자바르의 분석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하며 미군 및 석유시설 등에 대한 공격에 나서는 세력을 크게 다섯 부류로 분류했다. BBC는 우선 기득권을 잃어버린 사담 후세인 추종세력을 공격세력의 선봉으로 손꼽았다. 특히 지난 4월 바그다드 함락 당시 물밑으로 사라진 3만∼5만 명의 후세인정권 당시 비밀 정보보안 조직이 이같은 활동에 나서는 것으로 추정했다. 두 번째로는 강한 반미정서를 지닌 급진 이슬람 단체들이라면서 이들 과격 이슬람 세력들은 이슬람 땅을 무력으로 점령하는 비이슬람 세력을 침략자로 규정하고 전투대상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BBC는 지적했다. 세 번째 세력은 비슷한 이유로 요르단이나 팔레스타인, 시리아, 예멘 등에서 건너 온 아랍의 자원자들이라고 BBC는 전했다. 이밖에 네 번째 유형은 정치적 이유 때문이 아니라 전쟁 종료 후 미국 주도의연합군과의 충돌 등에 의해 적지 않은 민간인이 숨진데 분개한 각 부족 중심의 복수세력이며, 다섯 번째 유형은 전쟁 당시 전사한 숨진 이라크 군인의 가족들이라고 BBC는 분석했다. 미군에 대한 공격은 지역별로는 크게 안바르주 서부 및 바그다드 북서부에 있는 팔루자-발라드-딜로이야-유수피야를 잇는 직사각형 지역과 바그다드 동부의 디양라주의 바쿠바 인근 지역 등 두 곳에서 집중되고 있다. BBC는 그 이유로 안바르 지역의 경우 우선 사담 후세인 축출에 따라 너무나 많은 것을 잃었다고 지적했다. 안바르 지역은 후세인 정부 당시 내각관리, 군수뇌부 등 수많은 고관들을 배출한 지역으로, 이 지역에서는 후세인 추출 후 불확실한 새로운 질서에 대한 깊은우려가 있다는 것. 디얄라 지역은 이같은 기득권 상실에 대한 불안감 때문이라기 보다는 수니파를비롯한 복잡한 민족적 혼재가 미군에 대한 저항을 낳고 있다. BBC는 이처럼 다양하고 복잡한 원인에 의해 이라크 전쟁 종료 후 폭력은 계속되고 있다면서 많은 이라크인들은 폭력을 지지하지 않고 있지만 그렇다고 폭력을 효과적으로 반대하지도 않고 있는 것은 `이라크의 퍼즐'이라고 보도했다. (서울=연합뉴스) 황재훈기자 j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