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군은 남성 입대자가 줄어들면서 여군의 비중이 크게 늘고 있다고 뉴욕 타임스가 17일 보도했다. 타임스는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징집대상 남성의 감소와 징집회피 등으로 크게 확대된 북한 여군의 존재가 북한군의 규모를 측정하려는 미국의 군사 전문가들에게 새로운 관심거리가 되고 있다고 밝혔다. 징집대상 남성을 구하기 어렵게 되자 북한은 올해 징집연령을 16세로 낮추고 최소 신장을 145㎝로 줄이는 한편 여성들을 징집하기 시작했다고 이 신문은 설명했다. 미국 하와이 아시아ㆍ태평양 안보연구센터의 알렉산드르 만수로프 박사는 이 신문 인터뷰에서 "북한의 징집대상 남성 가운데 상당수가 사라졌다"면서 북한 인구의2%가 최근 수년간 중국으로 탈북했고 또다른 5%가 90년대 중반의 기근으로 숨졌다고지적했다. 그러나 많은 젊은 남성들이 징집을 회피하고 있는 것도 남자군인이 부족하게 된원인이라고 신문은 분석했다. 과거에는 군입대가 생존과 출세를 보장했으나 특히 지난해 단행된 자본주의적경제개혁 이후 청년들은 가족의 생존이 자신의 돈벌이에 달려 있다고 깨닫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한국국방연구원의 송영선 책임연구원은 "과거에는 북한 청년이 군에 입대하면음식과 의복, 사회적 성공 등이 보장됐다"고 말했다. 실제로 북한이 표방한 `선군(先軍) 정치'에 따라 군 입대가 주는 혜택은 너무커 지난해까지만 해도 북한은 징집이 필요없을 정도였다. 80년대 후반 외교관으로 북한에서 생활했던 만수로프 박사는 그러나 "군이 더이상 특혜와 혜택을 가져오지 못하는 반면 돈벌이가 이를 대신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남성들이 군 복부를 거부함에 따라 북한은 징집 대상층을 변경하게 된 것"이라면서 "징집 연령 청년들은 군대 대신 소규모 기업으로 가기를 선호하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군의 여군 비율이 어느정도인지에 대해 송 책임연구원은 "비밀"이라면서 밝히기를 거부했으나 "지난해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방문했다고 보도된 36개 군부대 가운데 최소한 3분의1은 여군부대였다"고 말했다. (뉴욕=연합뉴스) 추왕훈 특파원 cwhyn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