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장마가 끝나는 7월 하순부터 무더위가 시작되면서 새벽까지 섭씨 25도를 넘나드는 열대야 현상이 나타나 밤잠을 설치게 했지만 올 여름은 비교적 덥지 않은 여름 밤이 계속되고 있다. 8월 중순에 접어 들어 낮에는 여름 무더위가 절정을 이루고 있으나 서울 등 전국 주요 도시에서는 여름이 막바지에 다다랐지만 아직 열대야 현상이 나타나지 않고있기 때문이다. 13일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해 6월 1일부터 8월 12일까지 모두 3차례 열대야 현상을 보였던 서울의 경우 올 여름 같은 기간에는 아직 한차례도 열대야가 발생하지않고 있다. 지난 3일 아침 최저기온이 24.4도까지 상승한 것을 최고로 기록했을 뿐 25도를넘는 열대야는 없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 9차례나 25도가 넘는 무더운 밤을 보냈던 대구도 올 여름에는'선선한' 밤을 보내고 있으며 다른 지역의 전국 대부분의 도시들도 비슷한 현상이이어지고 있다. 다만 제주도가 올 여름에 5차례 열대야를 기록했으며 광주와 대전이 한차례씩 '뜨거운 밤'을 보냈을 뿐이다. 이처럼 열대야가 올 여름에 힘을 쓰지 못하고 있는 이유는 장마가 끝난 이후에도 찬 오호츠크해 기단이 여전히 한반도 상층에 영향을 미치고 있어 고온다습한 북태평양 고기압이 여름 내내 세력을 확장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으로 기상청은 분석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올 여름에는 장마가 종료된 이후에도 무더위가 기승을 부릴만하면 비가 내리면서 뜨거운 기온을 식혀 버려 밤에는 비교적 서늘한 날이 이어졌다"며 "8월 중순과 하순에도 비슷한 기온 분포를 보일 것"으로 예보했다. 기상청은 1개월 예보를 통해 8월 중순과 하순에는 대기 불안정과 저기압의 영향으로 비가 자주 오고 기온도 18~27도의 분포를 보여 올 여름 열대야는 사실상 끝난것으로 내다봤다. (서울=연합뉴스) 여운창 기자 bett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