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표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12일 국회 재정경제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곤욕을 치렀다. 여야 의원들이 현 정부의 '1인당 국민소득 2만달러 달성'정책은 경제현실을 외면한 '사탕발림'에 불과하다고 집중 추궁하자 구체적인 실천대책을 제시하지 못한 채 원칙론만 개진한 것. 한나라당 안택수 의원은 "설비투자가 부진하고 외국인 투자가 급격히 감소하고 있는 등 경제가 굉장히 어렵다"며 "도대체 무슨 재주로 2만달러를 달성할 수 있나"라고 포문을 열었다. 안 의원은 이어 "노사 문제가 불안하고 북핵으로 안보 환경도 좋지 않은 데도 정부는 말로만 '2만달러 시대'를 외치면서 '사탕발림' 선전을 하고 있다"고 김 부총리를 코너로 몰았다. 안 의원은 "정부는 구체적 실천 프로그램도 없는 엉터리 공약으로 국민들을 실망시키고 있다"며 "재경부는 2만달러 시대를 달성할 수 있는 현실성 있는 수단부터 제시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당 구종태 의원도 "2만달러 시대에 진입하기 위해서는 경제 정책이 분배 부분을 희생시키고 성장 우선주의로 가지 않으면 불가능하다"며 "그러기 위해선 모든 경제주체들이 마음의 자세를 갖는게 중요한데,정부의 전략이 있느냐"고 따졌다. 이에 김 부총리는 "중·장기적인 성장 잠재력을 확충하기 위한 캐치 프레이즈가 '2만달러 시대 달성'"이라며 "구체적 전략을 수립하는 중"이라고만 대답했다. 홍영식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