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가전시장에 `김치냉장고 전쟁'이 불을 뿜을 조짐이다. 김장철에다 9~10월 결혼시즌이 겹치면서 생활필수품이된 김치냉장고의 수요가 늘어날 전망인 데다 내수부진에서 탈피하려는 업체들의 공격적 마케팅까지 한데 어우러지면서 어느 가전 제품보다도 치열한 판매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업체들은 8월이 시작되자 마자 신제품을 쏟아내며 기선 잡기에 나섰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05930]는 지난 4일 하우젠 김치냉장고 신모델 20종을 출시, 일찌감치 하반기 김치냉장고 시장 공략에 나섰다. 이번에 출시된 제품들은 4계절 내내 최적의 김치맛을 낼 수 있도록 한 `맞춤숙성시스템'을 채택하고 김치통과 맞닿은 냉장고 내부에 `은나노 헬스시스템'을 적용하는 등 새로운 기능을 선보인 것은 물론 전면부 외에도 윗문에도 컬러패널 교체가가능하도록 설계해 소비자들의 기호충족에 역점을 뒀다. LG전자도 이에 뒤질세라 8일 하반기 김장시즌을 겨냥, 2003년형 김치냉장고 신제품 `LG 김장독' 37개 모델을 출시해 기싸움에 나섰다. 신제품들은 실제 겨울철 땅속과 같은 온도로 김치를 발효시킬 수 있도록 한 `땅속 발효' 기술을 새로 적용했으며 나노 크기의 탄소입자를 이용한 `나노 카본(Carbon) 탈취 시스템' 을 이용, 김치냄새를 획기적으로 줄이는 기술 업그레이드도 단행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LG전자는 신제품 출시를 기념해 이달 중순부터 전국 5대 도시를 순회하며 '김치맛 비교 블라인드 테스트'(Blind Test)를 개최, 품질의 우수성을 과시할 계획이다. 위니아만도는 내달 초순께 250ℓ 대용량 제품을 새롭게 출시하는 한편 기존 제품들의 경우도 기능과 디자인을 업그레이드 함으로써 `김치냉장고 종가' 자리를 지켜 간다는 계획이다. 위니아만도측은 기존 60~220ℓ에 이어 250ℓ제품을 확보함으로써 김치 보관 및숙성이라는 고유 기능 외에도 야채, 고기, 쌀, 와인 보관으로까지 확대되고 있는고객의 기호를 충족시킨다는 전략이다. 이 부문 후발 주자인 대우일렉트로닉스는 올해 하반기를 본격적인 김치냉장고 공략 시기로 잡고 있다. 이를 위해 콤비식 개폐 및 쌀보관 기능을 잇는 `신기능'과 감각적 디자인으로무장한 신제품을 늦어도 다음달까지는 시장에 내놓고 지금까지 3개에 불과했던 김치냉장고 모델군을 다양화함으로써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힌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김치냉장고가 사계절 가전제품이 돼가고 있긴 하지만 여전히 10월말~12월초의 판매가 전체 판매량의 60%를 차지하는 특성이 있는 만큼 급속히 시장규모가 확대되고 있는 김치냉장고의 하반기 시장을 선점하려는 업체들의 신제품 개발과 마케팅 싸움이 불을 뿜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남권기자 south@yna.co.kr